동진(東晋)의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와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을 각각 한역(漢譯)하였고, 당의 현장(玄奘)이 『대반야바라밀경(大般若波羅密經)』을 한역하였으며,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을 한역하였다.
불타발타라가 한역한 『대방광불화엄경』은 목판본(강화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1244년(고종 31)1246년(고종 33)에 판각하였으며, 고려 후기조선 전기에 후쇄(後刷)하였음.)이며, 15권 15축(軸)이다. 크기는 세로 29.3㎝, 가로 768.3㎝이고, 상하단변(上下單邊)이며, 경판의 높이는 23.8㎝이다. 경계선이 없고, 23행 17자로 구성되어 있다.
간기(刊記)에는 “갑진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甲辰(1244)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병오세분사대장도감개판(丙午(1246)歲分司大藏都監開板)”이라고 적혀 있다. 청용사에는 분사본(分司本)으로 권1 · 3 · 10 · 11 · 13 · 19 · 20 · 23 · 24 · 28 · 32 · 35 · 42 · 43 · 44 · 49가 보관되어 있다.
실차난타가 한역한 『대방광불화엄경』은 목판본(강화 대장도감에서 1245년(고종 32)에 판각하였으며, 고려 후기~조선 전기에 후쇄하였음.)이며, 15권 15축이다. 크기는 세로 29.3㎝, 가로 56㎝(13張)이고, 상하단변이며, 경판의 높이는 23.8㎝이다. 경계선이 없고, 23행 17자로 구성되어 있다.
간기에는 “을사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乙巳(1245)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라고 적혀 있다. 청용사에는 대장도감본(大藏都監本)으로 권6 · 15 · 35 · 40 · 46 · 47 · 50 · 51 · 59 · 62 · 64 · 69가 보관되어 있다.
현장이 한역한 『대반야바라밀경』은 목판본(북송(北宋) 때인 12세기에 판각하였으며, 원나라 말에 후쇄하였음.)이며, 5권 5축이다. 크기는 세로 29.8㎝, 가로 56㎝(13張)이고, 상하단변이며, 경판의 높이는 24.7㎝이다. 경계선이 없고, 30행 17자로 구성되어 있다. 청용사에는 권32 · 509 · 556 · 566 · 598이 보관되어 있다.
구마라집이 한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목판본이며, 전라도 고산(高山) 화암사(花岩寺)에서 1462년(세조 8)에 간행하였다. 불분권(不分卷) 1책이다. 변상도(變相圖)가 있는데 크기는 세로 24.5㎝, 가로 16.2㎝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며, 반곽(半郭)은 세로 19㎝, 가로 13㎝이다. 경계선이 없고, 반엽(半葉) 8행 17자로 구성되어 있다.
간기에는 “전라도고산지화암사개판(全羅道高山地花岩寺開板) 금강경(金剛經)/천순임오칠월일중각(天順壬午(1462)七月日重刻) 예문(禮文)”이라고 적혀 있다.
진도 청용사 소장 불교전적은 대장경류(大藏經類) 3종 36축과 일반 불서(佛書) 26종 110책 등 모두 29종 146책이다.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 2종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사이에 불복(佛腹)에 봉안할 목적으로 인출되어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으며, 그 현존본 또한 매우 희귀하다. 이 『 화엄경』은 진본(晉本)과 주본(周本)의 일부로 각각 16축과 15축이다.
고려 고종 연간에 수도인 강화의 대장도감에서 재차 판각, 간행한 바 있는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이다. 지질과 형태적 특징으로 보아,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인쇄된 이후 불복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복장에 봉안하기 위해 광곽의 여백 부분 종이가 일정하게 잘라져 있는 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동일한 경전이 10여 책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두꺼운 장지(壯紙)에 인쇄되어 접장(摺裝) 형태로 만들었으나, 청용사본은 고려 말, 조선 초의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만든 얇은 종이를 사용해서 인쇄하여 초기의 제책 형식인 권자본 형태로 되어 있다.
중국대장경 1종은 『대반야경(大般若經)』으로 북송시대에 판각된 대장경의 일부로 개보칙판대장경(開寶勅版大藏經) 이후 두 번째로 복주 동선사(福州 東禪寺)에서 1080년(문종 34)에서 1104년(숙종 9) 사이에 판각된 이후 원나라 말기에 다시 인쇄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경전으로 5축이 있다.
지질은 송나라 이후 대장경 인쇄에 주로 사용된 두터운 황마지(黃麻紙)이다. 서체는 달리 안진경(顔眞卿)의 서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고, 상하로 길쭉한 장방형으로 쓰여져 있다. 권자본 형태로 되어 있으나, 간행 당시에는 접장 형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중국에서 중요문화유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전라남도 진도군 청용사에 소장된 불교전적류는 조선시대 불교문화사와 출판문화사, 인쇄기술사를 알 수 있어 중요하게 평가된다.
일반 불서로 『금강반야바라밀경』(1462년), 『 불설아미타경』(1572년), 『 불조역대통재』(1576년 추정), 『 석가여래행적송』(1572년), 『 지장보살본원경』(1569년), 『 현수제승법수』(1500년) 등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 희귀하다. 그리고 『 묘법연화경』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희귀한 판본도 일부 있다.
간행처도 담양 용천사, 능주 쌍봉사, 동복 안심사 등의 간행본이 있어 지역 출판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특히 『대비심다라니』, 『 불정심다라니경』 등은 1630년대 간행본으로 한글 표기 방점이나 한글 표기 사례가 있어 국문학 연구 자료로도 중요하다. 2005년 7월 13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