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雲默)이 찬집한 석가여래의 일대기와 불교 전래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상편의 126게송, 하편의 74게송으로 되어 있다. 상편에서는 석가여래의 일대기와 인도 불교를 다루고 있고, 하편에서는 불교의 동전(東傳)과 불교도에 대한 권계가 주를 이룬다. 석가여래의 일대기 이후 말법 시대의 수행법인 권계의 항목을 따로 두는 구성이 특징적이다.
정의
고려 후기, 승려 부암 운묵(浮庵雲默)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 과정 등을 게송으로 읊고 해석하여 1328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판본 및 서지사항
내용
서문에 의하면, 저자는 근본 진리에서 볼 때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생은 묘한 이치에 어두워서 번뇌 속을 헤매는 것을 생각하여, 석가모니의 행적과 불교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신행(信行)의 길잡이가 되도록 하고자 이 책을 쓴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상권의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인 ‘석가여래행적송’에 대하여 풀이함과 동시에 불교에서 보는 국토와 삼신불(三身佛)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본론 부분 처음 33게송에서는 사바세계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대입하여 그 형태와 조직 등을 『누탄경(樓炭經)』 등 여러 불경을 인용하여 해설하였다. 특히 이와 같이 대천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시간과 삼계(三界)의 모든 하늘나라에 사는 천인들의 수명과 복락 등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9게송은 석가모니의 탄생과 이름을 실달(悉達)이라고 한 까닭을 풀이하였다. 그 뒤의 4게송에서는 소년 시절과 혼인에 관한 이야기, 다음 7게송은 태자가 봄철에 동서남북 사대문 밖으로 나갔다가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보고 인생 문제를 고민하는 것에 대하여 읊었다.
다음 4게송은 임신년 2월 8일에 성문을 넘어 출가한 것에 관하여, 다음 4게송은 외도(外道)들의 수행이 참된 도를 얻는 방법이 아님을 알리고 그들로부터 떠나 고행을 함을 묘사하였다.
다음 3게송은 고행만이 도가 아님을 알고 우유죽을 먹은 뒤 보리수 아래에서 부처가 됨을 밝혔으며, 다음 1게송은 선정(禪定)에 들어 중생을 제도할 것인가를 살피고 범천(梵天)의 간청으로 중생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음을 밝혔다.
다음 8게송은 『화엄경』의 설법에 관하여, 다음 8게송은 『아함경(阿含經)』 법문의 12년 설법에 관하여, 다음 3게송은 『화엄경』과 『아함경』의 진리가 실은 둘이 아니지만 근기(根機)에 따라서 달리 들음을 밝히고 있다.
다음 5게송은 『방등경(方等經)』의 8년 설법한 것에 관하여, 다음 7게송은 『반야경』의 법문에 관하여, 다음 16게송은 『법화경』의 법문에 관하여, 다음 13게송은 석가모니의 열반과 『열반경』의 법문에 관하여 묘사하였다. 다음 6게송은 석가모니의 장례와 사리의 분립에 관하여, 다음 3게송은 제1결집(第一結集)에 관하여 묘사하였다.
이상과 같이 상권은 먼저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밝히고, 의보인 네 가지 국토〔四土〕와 정보인 세 가지 몸〔三身〕이 차별 없이 완연함을 설한다. 운묵은 천태의 염정동거토(染淨同居土)‧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礙土)‧상적광토(常寂光土)의 네 국토를 법상종의 네 국토인 법성토(法性土)‧자수용토(自受用土)‧타수용토(他受用土)‧변화토(變化土)에 대응시키면서, 세 가지 몸과 네 가지 국토의 뜻에 대해 서로 쟁론하는 것을 비판하며 그 중요성을 지적한다. 또한 수미산 중심의 삼천대천세계의 성‧주‧괴‧공(成‧住‧壞‧空)을 각 경전의 해당 부분을 인용하여 나타내는 것으로 불교의 우주관을 요약하면서, 그러한 국토마다의 부처에 대해서는 『범망경(梵網經)』의 게송을 인용하여 그 자취가 만억의 국토에 나투지만 본신(本身)은 하나라는 점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어 운묵은 부처의 행적과 일대시교(一代時敎)에 관해 『천태사교의』를 인용하여 오시팔교(五時八敎)로써 설명하고, 27조사의 전등(傳燈)을 간략히 밝히면서 『전등록』을 찾아보길 당부한다. 여기서 23조 사자존자(師子尊者) 이후 4인을 덧붙여 27조사의 전등을 설한 것은 23조(祖)까지 천태의 설을 따르고, 이후의 조사들에 대해서는 『전등록』의 체제를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하권의 처음 3게송은 중국에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사실에 대하여 서술하였고, 다음 11게송은 중국 불교 초기의 불교 박해와 그에 대한 극복, 다음 1게송은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번역된 불경이 6천여 권임을 밝히고 있다. 다음 3게송은 역대 왕과 신민들이 불교를 잘 신봉할 때 나라가 융성하였다는 것과 주(周)의 무제(武帝), 당의 무종(武宗), 후주(後周)의 세종(世宗)이 탄압한 불교와 그들의 과보 등을 밝혔다.
다음 13게송은 불교의 정법(正法) · 상법(像法) · 말법(末法)에 관하여 상세히 서술하였고, 다음 7게송에서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뒤 7,000년이 되면 사람의 수명이 30세로 줄고 삼재(三災)의 재난으로 매우 고통받는 세상이 된다는 것 등을 묘사하였다. 다음 15게송은 수도인의 발심(發心)과 참회와 계율과 수행에 관하여, 다음 2게송은 수행의 결과에 의해서 태어나는 세상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다음 11게송은 대승법(大乘法)과 인연을 맺는 공덕에 관하여, 다음 9게송은 출가한 비구가 참되게 수행하는 방법을 해설하였고, 마지막 2게송에서는 앞에서 밝힌 허다한 일이 모두 경전 속에 있는 것이라는 것과, 이와 같은 약송(略頌)은 마치 한 방울의 바닷물이 온갖 강물의 맛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끝을 맺었다.
이러한 하권의 내용은 불교 동전(東傳)의 역사를 시작으로, 법난(法難), 즉 삼무일종(三武一宗)과 배불론자(排佛論者)에 의한 훼불의 사례를 비교적 상세히 기술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운묵은 주(註)를 통해 위(魏)나라 황제가 불법을 파멸시킨 것을 두고 사문들이 계율을 어기고 방만했기 때문이라 하며, 이를 당시 불교계의 형세와 비교하며 지적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처의 일대기를 마무리짓고 이어지는 이 같은 권계(勸誡)의 내용은 사문이 지켜야 할 바른 수행의 모습과 승가의 폐풍에 대한 비판의 뜻을 나타내는데, 하권에 보이는 이러한 구성 체계는 본서의 중점이 부처의 행적에 대한 찬탄만이 아니라, 당시 불교계의 수행 풍토를 쇄신토록 하기 위한 찬자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원전
- 불교문화연구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신문관, 1918)
논문
- 박소영, 「천태사상사(天台思想史)에 있어서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의 문헌학적(文獻學的) 의의(意義)」(『天台學硏究』 10, 천태불교문화연구원, 2011)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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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불교에서, 부처가 깨달음이나 믿음을 주기 위하여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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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석가모니가 성도한 뒤 멸도할 때까지 베푼 가르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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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3
: 중국 송나라ㆍ원나라 이전에 인쇄하여 발행한 오래된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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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부처의 신체를 그 성품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눈 것. 법신불, 보신불, 응신불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이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선종의 전통을 따라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을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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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괴로움이 많은 인간 세계. 석가모니불이 교화하는 세계를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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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중천세계를 천 배 합한 세계.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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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싯다르타’의 음역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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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8
: 교법(敎法)을 받을 수 있는 중생의 능력.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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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몸과 마음이 의지할 나라, 집, 의식(衣食) 따위를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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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과거의 업인(業因)에 따라 내생(來生)에 어떠한 몸으로 나타나느냐로 받는 과보. 부처나 중생의 몸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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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불법(佛法)의 정맥(正脈)을 주고받는 일을 등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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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우두머리. 제석천(帝釋天)과 함께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불법 수호의 신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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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3
: 석가모니의 언행록.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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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4
: 이치가 보편적이며 평등하다는 뜻으로, 대승 경전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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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5
: 석가모니가 성도한 뒤 멸도할 때까지 베푼 가르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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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6
: 중국 송나라 진종 경덕(景德) 원년(1004)에 고승 도언(道彦)이 쓴 불서. 석가모니 이래의 역대의 법맥(法脈)과 그 법어(法語)를 수록한 것으로, 조선 시대 승과 과목에 들어 있었다. 30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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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7
: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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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8
: 정법시 다음의 천 년 동안을 이르는 말. 이 동안에는 교법이 있기는 하지만 믿음이 형식으로만 흘러 사찰과 탑을 세우는 데에만 힘쓰고 진실한 수행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증과를 얻는 사람도 없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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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9
: 석가모니가 열반한 뒤 만 년 후에 오는 시기. 정법시, 상법시 다음에 온다. 이 시기에는 교법만 있고 수행ㆍ증과가 없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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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0
: 불교 교단이나 그것을 포교하는 사람이 받는 박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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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1
: 중국에서, 불교를 탄압한 후위의 도무제, 북주의 무제, 당나라의 무종과 후주의 세종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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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2
: 잘못함이 없도록 타일러 주의시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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