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욱(朴文郁)
김수장이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에서 활동하던 사람들 중, 가장 뜻이 통하던 지기(知己)의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청구가요 靑丘歌謠』에 17수의 시조와 김수장(金壽長)의 발문이 남아 전한다. 한시체에서 토속적인 우리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휘구사를 능숙하게 하였고, 평시조·엇시조·사설시조 등 여러 형식의 작품을 남겼다. 김수장의 발문에는 가난하여 때를 잇기가 어려워도 개의치 않았고, 마음의 표현은 언제나 호화로이 하였다 하였으며, 노래는 뜻이 호활(浩濶)하고 말은 순실(純實)하며, 혹은 강개(慷慨)함을, 혹은 청수(淸秀)함을, 혹은 허랑(虛浪)함을, 혹은 사람으로 하여금 감발(感發)함을 노래하여 그 국량을 측량할 수 없다고 하였다. 술을 즐겨 주량이 대단하였고, 취하여 노래 부르면 반드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구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