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文字)
‘정(情)·사랑·믿음·힘·병(病)·신(神)’이라든가 ‘바쁘다, 춥다, 밝다, 미워하다’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상형의 방식으로 문자화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그 때문에 상형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글자는 매우 한정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단어문자에는 상형의 방식 이외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한자를 예로 보면, 5만여 한자 중 상형방식으로 만들어진 글자는 전체의 3%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는 지사(指事)·회의(會意)·형성(形聲)·전주(轉注)·가차(假借) 등의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그 중에서도 형성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전체의 90%에 달한다. 지사란 ‘上’이나 ‘下’ 자를 수평의 ─의 위와 아래에 점을 찍어 와 처럼 만드는 방식에서 보듯이, 어떤 사물 자체의 형체를 본뜨는 것이 아니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