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명(賀聖明)
변계량이 지은 「하성명」3장이 『세종실록』권6에 전하는데, 이는『악학궤범』 권4의 하성명 정재에 보이는 구호(口號)·치어(致語)·하성명사와 같다. 1420년 4월 태평관(太平館)에서 명나라 사신이 하성명 족자를 보고 전사(轉寫)해줄 것을 청한 사실로 미루어, 변계량에 의하여 창제된 이후 곧 정재로 무악화(舞樂化)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12명의 무원(舞員)과 족자 1명, 죽간자(竹竿子) 2명, 개(蓋) 4명, 인인장(引人仗) 2명, 정절(旌節) 8명, 용선(龍扇) 2명, 봉선(鳳扇) 2명, 작선(雀扇) 2명, 미선(尾扇) 2명 등 모두 25명의 의물로 구성되었다. 반주음악은 천년만세인자(千年萬歲引子)·최자령(嗺子令)·헌천수만(獻天壽慢)·하성조령(賀聖朝令)이었으며, 이 춤의 첫머리에 노래로 불리는 구호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