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대간제도 연구(高麗時代 臺諫制度 硏究)
이는 고려시대에 와서 처음으로 대간제도가 정비되고, 또 그것이 당·송대의 제도에서 연유하였다는 종래의 주장을 거부하는 것이다. 한편, 당시 지배세력의 사상적 바탕을 이루는 유교적 정치이념상의 한 제도로서 성종조에 와서 마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의 대간제도와 비교해 보면, 어사대(御史臺)의 판사·지사제(知事制)나 낭사(郎舍)의 직문하(直門下)는 중국의 제도에서 찾아볼 수 없고, 양국이 같이 두고 있던 급사중(給事中)·중서사인(中書舍人)·기거주(起居注)·기거랑(起居郎)·기거사인(起居舍人)도 실제 그 구실은 전혀 다르며, 중국에는 서경권(署經權)이 없었음을 밝히고 있다. 고려의 대간제는 어느 시대의 그것보다 강력한 기능과 조직을 갖추고서, 특히 왕권을 규제하는 데 주목할 만한 기능을 발휘하였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