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락(與民樂)
이 곡은 각 장마다 원가락 12장단에 여음(餘音) 20장단, 도합 32장단으로 이루어졌으며 1·3·5·7장과 2·4·6장, 즉 홀수 장과 짝수 장끼리는 서로 동일한 가락이 많이 되풀이된다. 또한, 1장부터 3장까지는 한배가 느리고 잔가락이 많이 편입되어 원래의 선율과 많은 차이를 보이며, 4장부터 7장까지는 급박(急拍)이라고 하여 속도가 빨라지면서 본래의 선율도 비교적 많이 지니고 있다. 음계는 황종(Eb)·태주(F)·중려(Ab)·임종(Bb)·남려(C)·무역(Db)으로 되어 있는데, 무역음은 제6장의 여음 한 장단에서만 보일 뿐 여타의 가락들은 모두 무역을 제외한 나머지 5음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세종이 중국계의 고취악을 참작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본래의 <여민락>은 한문으로 된 <용비어천가>를 노래하기도 하였던, 도합 10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