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미상. 건·곤 2책. 필사본.
제1책인 건책에는 서문과 같은 기록이 있는데, 우리나라 지리 전반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남북이 4,000여리, 동서 1,000여리로서 8도로 나뉘었고, 중앙은 경기도로서 이를 중심으로 동쪽은 강원도, 강원도의 북쪽은 함경도이다.
그리고 함경도의 서쪽이 평안도이며, 평안도의 서쪽은 바다에 접해 있고 북쪽은 압록강이며, 남쪽은 황해도로 바다에 접해 있다. 또 황해도의 남쪽은 경기도와 이어졌고, 경기도 남쪽은 충청도와 접해 있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강원도가 동해와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충청도가 서해와 접해 있다. 충청도의 서남쪽이 전라도로 서해에 접해 있으며, 이 서남쪽 바다로는 중국의 등주(登州)·채주(菜州)·소주(蘇州)·항주(杭州)와 복건성(福建省)지방의 상선들이 많이 표착해 온다는 내용이다.
또 전라도의 동쪽은 경상도이고, 경상도의 서남쪽은 충청도이며 충청도의 동북쪽은 강원도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땅이 구분되어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지리의 대략이다. 여기에 세부 사항으로 지명간의 노정이 기록되어 있다. 즉 서울에서 의주까지의 노정 및 동래까지의 노정과 동북쪽으로 경흥, 서남쪽으로는 제주도에 이르는 노정이 기록되어 있다. 또 동쪽으로 평해에 이르는 길과 함흥에서 길주에 이르는 지방의 노정도 있다.
그리고 경기·충청·전라 3도의 노정과 기타 지정학에 관한 기록 등도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한편 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의 역마의 수라든가 직할 행정체계인 유수부 및 유수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으며, 이 지역 고을의 호구와 서원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곤책에는 위의 지역을 제외한 경상도·강원도·함경도 등에 대해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