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7㎝. 일본 민예관(民藝館) 소장. 구부(口部)는 넓으며 직립되었고, 어깨에서 벌어져 동상부(胴上部)에서 중심을 이루었다가 서서히 좁아져 세워진 작은 호(壺)이다.
동체의 한곳에는 소나무에 앉은 까치를, 다른 면에는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가 앉아서 까치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을 동화안료로 붉게 그렸다. 항아리에 수리한 흔적들이 있다.
유색(釉色)은 회청색(灰靑色)이 감도는 백색으로, 전변에 시유하여 동화(銅畫)의 그림과 어울리고 있다. 굽다리는 안바닥을 깎아 세웠으며 모래받침으로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원래 이러한 까치와 호랑이를 주제로 한 그림은 조선 후기 민화(民畫)에 널리 나타나는 주제이며 당시 제작된 백자에도 드물게 등장한다.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 백자 항아리의 특징적인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