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5책. 필사본. 1838년(헌종 4) 후손 병현(秉鉉)과 외손 김정원(金鼎元)이 편집, 간행하였다. 제5권 권말에 김정원의 서문(序文)이 첨부되어 있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의 내용을 통해 그가 충청도 사람으로 이식(李拭)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1775년(영조 51) 이후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음을 알 수 있다. 관직 생활의 여부는 눈에 띄지 않지만, 독특한 작품 세계와 뛰어난 문장으로 인해 다른 지방에까지 폭넓게 알려진 듯하다.
권1에 시, 권2에 시·서(書)·설(說)·의례문답(疑禮問答), 권3에 서(序)·기(記)·발(跋)·명(銘)·잠(箴)·잡저·제발(題跋)·고이(攷異)·전(傳)·상량문·제문, 권4에 제문·애사(哀辭)·행장, 권5에 행장·묘지·묘갈·경사석의(經史釋義)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사금언(四禽言)」·「맥령가(麥嶺歌)」 등 향토적이고도 풍자적인 고체시(古體時), 「척촉장(躑躅杖)」·「영사축(咏四畜)」 등의 영물시(詠物詩), 「탄금대(彈琴臺)」·「영사십절(詠史十絶)」·「제고려사(題高麗史)」 등의 영사시(詠史詩), 「영대학삼강(詠大學三綱)」 등의 철학적 내용의 시들이 주목된다.
논설 작품에는 비판적인 안목을 갖춘 것이 많다. 「육직설(六職說)」에서는 양반들이 농사나 장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놀고먹기 때문에 적민(賊民)을 만든다는 점을 비판하였다. 그밖에도 「남초설(南草說)」·「후비설(后妃說)」·「성력설(星曆說)」·「괘획설(卦劃說)」·「기용설(器用說)」 등은 비판적 관점과 아울러 그의 학문적 깊이를 알려주는 논설로서 주목할 만하다.
「의례문답」과 「경사석의」는 본격적인 학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경사석의」는 『중용』·『대학』에서부터 『예기』·『춘추』에 이르기까지 유교 경전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