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진사채 당초문 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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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완(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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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시대의 완(碗).
내용

입지름 17.8㎝. 영국 대영박물관 소장. 삿갓을 뒤집어 놓은 듯한 동체(胴體)와 구부(口部), 그리고 작은 굽다리를 지닌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완이다.

산화동료(酸化銅料)를 붓으로 찍어 구부의 내연(內緣)에 넓게 칠하여 돌리고, 안쪽 면에 동화(銅畫)로 상감청자에 많이 보이는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을 꽉 차게 베풀었으며, 겉면에도 모란꽃과 가지를 산화동료를 사용하여 붓으로 그렸다.

동료(銅料)로 칠하고 그린 동화의 발색(發色)은 붉거나 검은 색이 감도는 적색으로 나타나고, 그 위에 바른 청자유는 백색을 띤다. 굽다리에는 규석받침을 받쳐 구운 자국이 세 곳에 나 있다.

이처럼 산화동료를 사용하여 청자에 동채(銅彩)하거나 동화로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중반경인데, 청자탁잔(靑磁托盞)에 동채로 나타내거나 그림을 그리는 동화의 수법으로 나타낸 매우 드물고 귀중한 작품이다.

중국에서 산화동료를 사용하여 백자에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원대(元代)인 13세기 후반 이후였는데, 고려는 그보다 이미 1세기 이전인 12세기 후반경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화에 의한 붉은색의 문양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완에 보이는 보상당초문이나 모란문, 그리고 경사진 굽다리와 규석받침, 삿갓을 엎은 것 같은 몸체는 13세기 초로 추정되는 전문공유묘출토(傳文公裕墓出土) 청자상감보상당초문완(靑磁象嵌寶相唐草文盌, 국립중앙박물관소장)과 닮았으나, 좀더 앞선 12세기 말 부안 유천리 요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실제 부안 유천리 출토의 청자편 중에는 전문공유묘 출토의 완과 닮은 것들과 동화청자(銅畫靑磁)의 청자편들이 알려져 있어 제작지를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집필자
윤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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