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명장전은 조선 후기 문신 홍양호가 삼국시대부터 조선 인조대까지의 애국 명장을 모아 간행한 전기이다. 6권 3책 목활자본으로 1794년에 완성하였다.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1816년에 간행한 것이다. 첫머리 저자의 서문이 있고 본문은 해당 인물들을 왕조별로 모아 서술하였다. 권1 김유신부터 권6 조선 인물 전기가 실려 있다. 관직에 있던 무신뿐만 아니라 국난에 공이 있으면 의병장·승병장도 모두 수록하였다. 여러 문헌과 금석문을 자료로 이용하였다. 이 책은 무장만을 대상으로 엮은 책으로 사상사·사학사 이해에 도움을 준다.
6권 3책. 목활자본. 1794년(정조 18)에 완성하였다. 간행 경위는 알 수 없으나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1816년(순조 16)에 간행한 것이다. 1911년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 중간하였다.
저자의 서문에 나타난 편찬 의도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토를 지킨 훌륭한 장수들의 분전한 기록을 널리 전해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는 다른 나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데에 비해, 조선시대에 와서는 문치(文治)의 숭상으로 무비(武備)가 소홀해져, 임진왜란으로 국토가 유린되고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청나라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난이 끝난 뒤에는 안일에 빠져버린 현실을 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조선시대도 명장이 있기는 하지만 국가에서 평소에 양성한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당해 중임을 맡겨 요행히 공적을 쌓은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도학(道學) · 문장 · 절의(節義) 등의 면에서는 뛰어난 인물이 많지만 무예를 갖춘 인물은 오히려 삼국시대보다도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첫머리에 저자가 쓴 서문이 있다. 본문은 해당 인물들을 왕조별로 모아 정사(正史)의 열전(列傳) 형식을 본받아 서술하였다. 문신이나 무신으로 관직을 가지고 공을 세운 자뿐만 아니라, 국난에 공을 세운 인물이면 의병장이나 승병장도 모두 수록하였다.
권1에는 신라인 김유신(金庾信) · 장보고(張保皐) · 정년(鄭年) · 심나(沈那) · 소나(素那), 고구려인 부분노(扶芬奴) · 을지문덕(乙支文德) · 안시성주(安市城主), 백제인 흑치상지(黑齒常之), 고려인 유금필(庾黔弼) · 강감찬(姜邯贊) · 양규(楊規) · 윤관(尹瓘)의 전기를 실었다.
권2에는 고려인 오연총(吳延寵) · 김부식(金富軾) · 조충(趙冲) · 김취려(金就礪) · 박서(朴犀) · 송문주(宋文胄) · 김경손(金慶孫) · 이자성(李子晟), 권3에는 고려인 김방경(金方慶) · 한희유(韓希愈) · 원충갑(元冲甲) · 안우(安祐) · 김득배(金得培) · 이방실(李芳實) · 정세운(鄭世雲) · 안우경(安遇慶) · 정지(鄭地), 권4에는 고려인 최영(崔瑩), 조선인 이지란(李之蘭) · 최윤덕(崔潤德) · 이종생(李從生) · 어유소(魚有沼) · 이순신(李舜臣) · 권율(權慄)의 전기를 실었다.
권5에는 조선인 곽재우(郭再祐) · 정문부(鄭文孚) · 황진(黃進) · 휴정(休靜) · 유정(惟政) · 영규(靈圭) · 정기룡(鄭起龍) · 김시민(金時敏), 권6에는 조선인 이정암(李廷馣) · 임중량(林仲樑) · 김덕령(金德齡) · 정충신(鄭忠信) · 김응하(金應河) · 김응해(金應海) · 임경업(林慶業) · 정봉수(鄭鳳壽) · 유림(柳琳) · 유형(柳珩)의 전기를 실었다.
각 개인에 대해서는 각자의 자 · 호 · 조상 등의 인적 사항으로부터 경력, 평소 행실 등을 소개하고 전쟁에서의 공로를 정리하였다. 또한, 정계에서의 위치 및 세력 관계 등을 서술하고, 저자 자신의 평가도 덧붙였다.
자료는 『삼국사기』 · 『동국통감』 · 『경연일기(經筵日記)』 등의 관찬 사서 및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 박지원(朴趾源)의 『열하일기』, 송준길(宋浚吉)의 문집 『동춘당선생별집(同春堂先生別集)』 등 여러 종류의 문헌뿐만 아니라, 금석문도 이용하였다. 또한, 자신이 들은 전설이나 체험담을 수록하였다.
한편, 이용한 자료의 전거를 밝힌 경우도 많으며, 이설(異說)이 있는 경우는 여러 설을 소개하고 전거를 밝혔다.
현재 전해지는 조선시대의 전기집이 많이 있으나, 주로 문신이나 학자의 전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반면 무장의 기록은 그것에 부분적으로 포함되어 있을 뿐 무장만을 대상으로 하여 엮은 것은 이 책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통 유학자로서 여러 승병장을 포함한 무장들에 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정리해 18세기 사상계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등 조선 후기 사상사와 사학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조선광문회의 중간본이 1982년 민족문화사에서 영인한 『이계홍양호전서(耳溪洪良浩全書)』에 부록으로 수록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 규장각 · 장서각 도서 등에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