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 5책. 목활자본. 현손 기택(基澤)·기정(基靖)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홍양호(洪良浩)의 서문, 권말에 이종상(李鍾祥)·최세학(崔世鶴)의 후지(後識)가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영남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6은 시 806수, 권7은 시 17수, 가사(歌詞) 11편, 잠(箴) 2편, 명(銘) 5편, 찬(贊) 3편, 행장 2편, 상량문 5편, 권8은 서(書) 32편, 권9는 서(序) 5편, 서(敍) 17편, 권10은 발(跋) 12편, 전(傳) 1편, 논(論) 4편, 권11은 논 7편, 잡설 20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에는 오언과 칠언의 절구가 많으며, 오언장편의 「생민탄(生民歎)」과 육언장단구의 「빈로탄(貧老歎)」은 평생을 가난하게 지낸 자신의 신세를 탄식하는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내용상으로도 차운시·증여시·영물시·서경시 등 다양하다.
논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서 「반육역론(反六逆論)」은 혼란을 일으키는 여섯 가지 요인을 제시한 위(衛)나라 석작(石碏)의 논설을 인정하고, 그에 반론을 제기했던 유종원(柳宗元)의 설에 다시 반론을 편 글이다. 중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인용하면서 논변하였다.
「비간간이사론(比干諫而死論)」은 은(殷)나라 주(紂)에게 간하다가 죽임을 당한 비간에 대해 살(殺)이라 하지 않고 사(死)라고 한 이유를 논증한 것이다. 「독역의의(讀易疑義)」·「선천변위후천설(先天變爲後天說)」·「독역해조(讀易解嘲)」·「독역관규(讀易管窺)」는 『주역』에 대한 자신의 해석 태도, 의문점, 주석의 대교 등을 나타낸 것이다.
그 밖에 잡저의 「불지설(佛池說)」·「응보설(應報說)」·「보응설(報應說)」·「인과설(因果說)」 등은 유학자인 저자가 불교에 대한 태도를 나타낸 글이다.
무조건 배척하거나 이단으로 생각하던 당시 세태와는 달리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두루 인정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