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소 권42 ( )

불교
문헌
14세기 경, 목판에서 인출한 불교 논서 중 일부로 송나라 승려 정원이 80권본 『화엄경』 본문 아래 그에 해당하는 징관의 주석서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를 편집한 책.
이칭
이칭
주화엄경소(注華嚴經疎)
문헌/고서
편찬 시기
11세기 말
간행 시기
14세기경
저자
징관
편자
정원
권책수
120권
권수제
大方廣佛華嚴經疏
판본
목판본
표제
大方廣佛華嚴經
소장처
재단법인 현담문고
내용 요약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42는 송나라 화엄학승인 정원(淨源, 1011~1088)이 80권본 『화엄경』의 본문을 나누고 그 아래에 80권본 『화엄경』에 대한 징관(澄觀, 738~839)의 주석서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의 해당 부분을 실은 총 120권의 주석서 중 제 42권에 해당한다. 보물 제891호이다.

정의
14세기 경, 목판에서 인출한 불교 논서 중 일부로 송나라 승려 정원이 80권본 『화엄경』 본문 아래 그에 해당하는 징관의 주석서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를 편집한 책.
개설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42는 보물 제891호이다. 이 문헌은 송나라 화엄학승인 정원(淨源, 1011~1088)이 80권본 『화엄경』의 본문을 나누고, 본문 아래에 80권본 『화엄경』에 대한 징관(澄觀, 주1의 주석서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의 해당 부분을 실은 총 120권의 주석서 중 제 42권에 해당한다.

참고로 주본(周本) 『화엄경』이라고도 하는 80권본 『화엄경』은 당의 주2가 국호를 주(周)로 정했을 때 한역한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이 주본 『화엄경』은 모두 80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80권본 『화엄경』 또는 『팔십화엄경』이라고도 한다. 이 『화엄경』은 418~420년에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 주3가 번역한 진본(晉本) 『화엄경(華嚴經)』에 이어 새로 번역된 것이다. 이에 대한 주석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징관의 『대방광불화엄경소』이다.

의천은 송나라 유학 시절 화엄학의 대가인 정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의천은 혜인원에 머무는 동안 정원이 엮은 『대방광불화엄경소』 1질 120권을 정원으로부터 직접 기증받았다. 이에 의천은 귀국 전 정원으로부터 받은 『대방광불화엄경소』 전질(全帙)의 판각을 항저우[杭州][^5]의 각수 엄명(嚴明) 등에게 주문하였다. 1087년(선종 4) 3월 송나라 주6 서전(徐戩) 등을 통해 모두 2,900여 판에 이르는 목판이 고려에 전달되었다.

1424년(세종 6)에 대장경판을 달라는 일본에 끈질긴 요청에 이 목판을 대신 주어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목판들은 일본 교토 쇼코쿠사[相國寺]에 비치되었으나, 후에 화재로 전부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를 통한 동양 3국의 문화 교류의 실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 제42는 14세기에 개성(開城)에서 인출(印出)한 『대방광불화엄경소』 120권본 전체 목판(木板) 중에서 권42만을 1권 1첩(帖)의 주6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재단법인 현담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서지사항

『대방광불화엄경소』 권42는 목판본이며, 주7이다. 권42의 판식(版式)은 테두리마다 한 줄의 검은 선을 돌린 상하단변(上下單邊)이며, 본문은 검은 선이 있는 주8에 20행 15자, 소자쌍행(小字雙行)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크기는 30㎝✕10.7㎝이며, 광고(匡高)는 23.5㎝이다.

표지는 짙은 주9으로 염색한 종이를 두껍게 겹쳐 만들었다. 표지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테두리를 긋고, 그 가운데에 연꽃[蓮花紋] 세 송이를 세로로 그렸다. 연꽃 주변으로는 주12보상화문[^10]을 세밀하게 그려 넣었다. 당초문과 꽃술 등의 일부는 주13로 그렸다. 연꽃잎의 끝을 모두 뾰족하게 그린 점, 연판과 당초 넝쿨 사이에 여백(餘白)이 있는 점 등 주11되지 않은 표지의 그림 양식은 이 표지가 고려 주14에 제작된 것임을 알려준다.

표지의 중앙에는 세로로 제첨(題簽)을 그리고, 그 안에 은니로 서명(書名)을 썼다. 서명에는 ‘대방광불화엄경권제사십이(大方廣佛華嚴經卷第四十二)’라 적혀 있어 ‘소(疏)’라는 글자가 없는데, 본문의 권두제(卷頭題)에 ‘대방광불화엄경소권제사십이(大方廣佛華嚴經疏卷第四十二)’라고 기입되어 있어 서명의 글자가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판식은 일반적인 주17이나 절첩본(折帖本)과 같은 형태이다. 접은 면의 크기는 23.3㎝✕10.7㎝이며, 판면(板面)에는 주18이 선명하다. 한 면에 4행(行)씩 구분되게 절첩(折疊)하여 인쇄된 목판 1장(張)은 5면씩 접히는 형태이다. 목판의 각 장(張)에는 판수제(板首題)를 새겨 목판의 관리나 제책(製冊) 작업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글자체[字體]는 당시 주19에서 유행한 주20로 보인다.

책을 인쇄한 종이는 광택이 돌고 주24이 번지지 않는 우수한 고려지(高麗紙)로 그중에서도 주22저지(楮紙)[^23]만을 사용하였다. 또한 본문과 그 앞면 및 뒷면의 여백 등에 낙서나 독서의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불복장(佛腹藏)을 위한 용도로 책을 인출하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내용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부른다. 『화엄경』의 중심 사상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不二]’라는 것이다. 이 경전은 화엄종(華嚴宗)의 근본 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한국의 불교 사상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의의 및 평가

『대방광불화엄경소』는 대각국사 의천이 중국에 갔을 때 정원(淨源)에게 요청하여 중국에서 판각(板刻)되었다. 1087년 경 고려에 수입된 『화엄경소』 120권 목판(木板)은 「주화엄경판(注華嚴經板)」으로 지칭된다. 1424년(세종 6) 일본이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재조대장경의 목판을 달라고 조선에 요청하였을 때, 세종이 팔만대장경판 대신 이 주화엄경판을 일본 사신에게 주어 돌려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일본은 해인사에 있는 고려재조대장경판을 일본으로 가져가고 싶어하였으나 유교 국가임에도 불교 문화재를 소중히 여겼던 조선은 고려대장경판을 일본으로 유출하지 않았다.

고려시대 중국 송나라에서 판각된 「주화엄경판」은 고려시대에 잘 보존되어 전래되었으며, 조선 세종 때 선린 외교(善隣外交)의 차원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 목판은 한(韓) · 중(中) · 일(日) 삼국이 문화적으로 교류하였던 사례를 보여주며, 당시 삼국의 문화적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원전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남권희, 청주고인쇄박물관, 1994)
『문화재대관-전적-』(한국문화재보호협회, 1986)

인터넷 자료

국가기록유산(www.memorykorea.go.kr)
문화재청(www.cha.go.kr)
주석
주1

중국 당나라의 승려(738~839). 속성은 하후(夏候). 존칭은 청량 대사(淸涼大師)ㆍ화엄 보살. 화엄종의 제4대조로, 법장(法藏)의 화엄 교학을 부흥하였다. 저서에 ≪화엄경소≫ 60권, ≪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 90권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

중국 당나라 고종의 황후(624?~705). 성은 무(武). 이름은 조(曌). 중국 역사에서 유일한 여제(女帝)로 고종을 대신하여 실권을 쥐고, 두 아들을 차례로 제왕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으며, 스스로 제왕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주(周)로 고치고 성신 황제(聖神皇帝)라 칭하였다. 우리말샘

주3

중국에서 활약한 북인도 출신의 승려(359~429). 구마라습(鳩摩羅什), 혜원(慧遠), 법현(法顯) 등과 친교를 맺었고, 경전을 번역하는 사람으로 유명하였다. 한역(漢譯) ≪화엄경≫ 60권이 있다. 우리말샘

주4

한 질로 된 책의 전부. 우리말샘

주5

나무에 글이나 그림 따위를 새긴 인쇄용 판(版). 우리말샘

주6

두루마리식으로 길게 이은 종이를 옆으로 적당한 폭으로 병풍처럼 접고, 그 앞과 뒤에 따로 표지를 붙인,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의 하나. 우리말샘

주7

두루마리식으로 길게 이은 종이를 옆으로 적당한 폭으로 병풍처럼 접고, 그 앞과 뒤에 따로 표지를 붙인,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의 하나. 우리말샘

주8

검은 줄을 친 종이. 예전에 중국에서 염서(艷書)를 쓰는 데 썼다. 우리말샘

주9

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색. 우리말샘

주10

당초문

주11

사물의 구조, 관계, 변화 상태 따위를 그림이나 양식으로 만듦. 우리말샘

주12

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 글씨나 그림에 쓰며,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13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며, 특히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14

충숙왕 시대

주17

두루마리로 된 책자. 또는 그렇게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 우리말샘

주18

경계나 한계를 나타내는 선. 우리말샘

주19

중국 송나라 때에 송조체로 간행된 책. 제본과 교정이 우수하다. 우리말샘

주20

중국 당나라 초의 서예가 구양순의 서체. 우리말샘

주22

종이나 천 따위를 다듬잇돌에 올려놓고 다듬어서 윤기가 나고 매끄럽게 함. 우리말샘

주23

닥종이, 한지

주24

벼루에 먹을 갈아 만든 검은 물. 우리말샘

주25

팔만대장경

주26

이웃 나라와 친선을 꾀하기 위하여 취하는 외교 정책. 우리말샘

집필자
박보람(충북대학교 교수, 화엄학)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