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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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에서 불로장생약인 금단을 연조하는 방법을 가리키는 도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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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도교에서 불로장생약인 금단을 연조하는 방법을 가리키는 도교용어.
내용

금단이라는 명칭 중 ‘금(金)’은 선약(仙藥)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광물을 황금으로 변환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황금을 재료의 한 가지로 사용하기도 하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또한 ‘단(丹)’은 금단의 주요 재료가 단사(丹砂)인 데서 연유하나 뒤에는 만들어진 선약 그 자체를 가리키게 되었다.

금단을 연조하는 방법은 각종 도서(道書)에 여러 가지로 전해지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단사(혹은 수은)와 납을 합금하는 것이고, 단지 합금하는 절차 중에 각종의 광물 및 약품이 사용되며 여러 기물과 가열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금단의 연조 목적은 선약을 만들어 복용함으로써 신선이 되어 불로장생 한다는 것과, 또 한편으로는 연금술적인 의미로서 대량의 황금을 얻어 지상의 복락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포박자(抱朴子)』와 위백양(魏伯陽)의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가 있다. 『도장(道藏)』 각 부에는 금단 연조에 관한 각종 경전과 구결이 소개되어 있고, 『운급칠첨(雲笈七籤)』에도 각종 금단 제조절차가 설명되어 있다.

이와 같이 단사와 납의 합금을 통해 금단을 연조함으로써 불로장생을 얻으려는 것은 외물을 통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이라 하여 포괄적으로 외단(外丹)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외단을 통한 이러한 수명연장 방법은 사실상 실효를 거두기 어렵고, 도리어 금단에 중독되어 생명이 단축 내지 상실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금단도는 수련을 통하여 인체 내에 단을 이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내단(內丹)을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내단의 연성(煉成)방법은 복잡다단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천지의 원기(元氣)를 체내에 흡수하여 인간생명의 기본이 되는 정(精)·기(氣)·신(神)을 보전하려는 것이다.

외단연성의 경우를 상징적으로 인체 내에 적용시켜 설명하고 있는 내단수련법은 결국 복기양성(服氣養性)의 심신단련법으로서 엄연히 금단도에 통합되어 하나의 체계를 이루게 되었다.

예컨대 원나라 말기의 진치허(陳致虛)는 『금단대요(金丹大要)』를 저술하였는데, 내단과 외단을 분립시켜 수명(修命)과 수성(修性)의 계통을 밝히고 성명쌍전(性命雙全)의 금단도를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

기본적으로 수련을 통해 금단을 이룩하는 근본원리는 몸속의 음을 제거하고 순양(純陽)을 얻는 것이다. 단사와 납을 합금하여 금단을 연조하고자 함도 순양의 응집물을 얻는 데 그 목적이 있었고, 그것을 복용하여 인체를 순양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불로장생의 신선이 된다고 믿었다.

외단에서 양인 수은과 음인 납이 하나의 금단으로 연성된 단계가 내단에서는 인체 내의 선천진기(先天眞氣)가 도래하는 곳, 즉 중앙신실(中央神室)로서 상징적으로 위치화된 것이다.

복기법(服氣法) 내지 태식법(胎息法)은 이런 중앙신실, 곧 단전(丹田)에 입과 코를 통해 원기를 채우는 방법이다. 특히 태식법은 태아가 자궁 속에서 숨을 쉬는 방식대로 순양의 원기를 하단전에 채우는 것이다.

용호(龍虎)의 교전 또는 항복으로 수은과 납의 금단화를 설명하여 내단수련을 비유한 이른바 용호의 비결 내지 비법은 결국 태식으로 복기하는 일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이론이나 방법이 신비성을 더 느끼게 꾸며져 있다.

수련도교가 우리 나라에 전래된 것은 통일신라 말기에 당나라에 유학했던 사람들에 의해서이며, 조선 초기의 지식인들 사이에도 널리 받아들여져 그에 관한 각종 저술이 전해지고 있다.

그 예로 김시습(金時習)은 『매월당집(梅月堂集)』에서 용호비결의 내단수련법을 다음과 같이 비교적 자세하게 논하고 있다.

“용호는 납과 수은이다. 정기(鼎器)는 건곤(乾坤)이다. 문무(文武)는 화후(火候)이다. 단련하여 도합 아홉 번 전변해서 단을 이룩하거니와 이것이 연단의 대략이다.

수은과 납을 정기에 넣고 불을 지펴 두 가지가 날아가지도 달아나지도 않고 하나로 합치게 만드는 것이 금단을 연조하는 방법이다. 정기를 건곤이라 함은 사람의 신체는 머리가 건이고 배가 곤임을 의미한다.

처음 앉을 때 정신을 응집하여 안으로 비추고 시선을 거둬서 코를 대하고, 코는 배꼽을 대하고, 몸은 평정(平正)해야 하니 이것이 곧 정기를 안정시키는 게 된다. 이렇게 정기를 안정시키듯이 몸을 안정시키고는 일호일흡(一呼一吸)으로 저 원기를 훔친다.

원기를 훔친다 함은 수련해서 장생하는 자는 정기(正氣)를 훔쳐냄을 말함이다. 정기를 훔칠 수 있는 것은 호흡이 있어서이다. 내쉬는 숨은 뿌리까지 하고, 들이쉬는 숨은 띠[帶]까지 하기 때문에 그 기를 훔쳐내는 것으로 그것을 단전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중종 때의 학자인 정렴(鄭Ꜿ)도 『북창비결(北窓祕訣)』이라는 저술을 남겼는데, 그의 비결은 폐기(閉氣)·태식(胎息)·주천화후(周天火候) 세 가지로 요약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단을 수련하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데, 관계된 책이 너무 많고 말들이 알아듣기 어려워 단을 배우려는 자들이 손 댈 방도를 몰라 장생을 이루려다가 도리어 요절한다고 하였다.

『참동계』는 실로 단학의 비조(鼻祖)이고 심오하여 초학자가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입문에 절실하고 알기 쉬운 것 3장을 서술한다고 하면서 내단수련의 기본은 폐기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폐기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마음을 조용하게 하고 발을 개고 단정하게 앉아 발을 드리우고 내려다보는데,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꼽을 대하게 하고, 들이쉬는 숨은 면면하고 내쉬는 숨은 미미하게 하여 신과 기가 늘 배꼽 아래 1촌 3푼 가운데에 서로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다.

늘 이 일을 생각하여 부단히 행해서 그 공부가 익숙해지면 이른바 현빈(玄牝)의 한 구멍을 얻게 되어 그 나머지의 백 가지 구멍에 통하게 된다. 거기서부터 태식·주천화후 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태식은 폐기가 익숙해지고 신과 기가 다소 안정된 뒤에 기를 약간 아래로 밀어서 배 아래로 보내고, 이 기식이 나오는 곳을 세심하게 추구함으로써 모태에서의 숨으로 귀근복명(歸根復命)하는 방법이다.

또한 신과 기가 배꼽과 배 어간에 서로 머물러 있을 때 의도적으로 불어주면 따뜻한 기가 미미하다가 현저해져서 아래로부터 위로 마치 꽃이 점점 피어나는 것같이 되는데, 이것이 ‘화지생연화(華池生蓮花)’이다.

그 기를 좀 오래 지키고 있으면 열이 점점 성해져서 깜짝할 사이에 더운 기운이 온몸에 퍼지는데, 그것이 바로 주천화후이다. 주천화후가 되면 상·하 단전의 신과 기가 잘 호응하여 금단 성취의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에 부록으로 되어 있는 「단서구결(丹書口訣)」 16장과 「단가별지구결(丹家別旨口訣)」 16장에도 내단법이 여러 가지로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홍만종(洪萬宗)의 『해동이적(海東異蹟)』에는 권진인(權眞人)과 남궁 두(南宮斗)가 행한 내단수련의 경과가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또한 금단도의 중심 경전 중 하나인 『주역참동계』에 관해서는 수많은 주해서가 쓰여졌는데, 선조시대의 권극중(權克中)도 독자적인 주해서를 펴낸 사람이며, 지금까지 그 저술이 전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매월당집(梅月堂集)』
『해동이적(海東異蹟)』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포박자(抱朴子)』
『한국도교사』(이능화, 동국대학교 영인필사본, 1959)
『한국의 도교사상』(차주환, 동화출판공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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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차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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