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맥은 우리나라 신선도가의 인맥 및 도가 사상을 이어가는 계보를 가리킨다. 신선 사상은 발해만을 중심으로 일어나 성행하였다. 도맥은 한민족 고유의 선도와 수·당을 통하여 도입된 중국의 도교로 구분한다. 고대 우리나라 도맥에 대하여 『백악총설』과 『청학집』에서 설명하고 있다. 『백악총설』에서는 환인을 개조로 설정하고, 환웅-단군-문박-을밀-영랑-안류-보덕성녀로 이어졌다고 한다. 『청학집』에서는 광성자를 개조로 설정하고 이후 명유-환인-환웅-단군-문박-영랑-보덕-옥보고로 이어졌다고 하였다.
신선사상은 발해만을 중심으로 일어나 성행하였기 때문에 한민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보통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하나는 한민족 고유의 선도(仙道)이고, 다른 하나는 수 · 당을 통하여 도입된 중국의 도교이다.
(1) 상고대(上古代)의 도맥
이에 관한 기록은 『백악총설(白岳叢說)』 · 『청학집(靑鶴集)』 등에 보이는데, 두 문헌 모두 도맥의 근원을 문박(文朴)에 두고 있는 점은 일치되나, 그 이전과 이후의 계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백악총설』에서는 환인(桓因)을 도맥의 개조(開祖)로 삼고 있으나, 『청학집』에서는 더욱 거슬러 올라가 광성자(廣成子)에서 시작한다. 『백악총설』의 계보는 환인 환웅(桓雄) 단군문박을밀(乙密) 영랑(永郎) 안류(晏留)보덕성녀(普德聖女)이다.
『청학집』의 계보는 광성자명유(明由)환인환웅단군문박영랑보덕 옥보고(玉寶高)이다. 또한, 변지(卞沚)의 『기수사문록(記壽四聞錄)』에는 신라의 선도 도맥을 〔그림 1〕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2) 중근세(中近世)의 도맥
『청학집』에 따르면 위와 같은 계보 외에 이명(李茗) · 곽여(郭輿) · 최당(崔讜) · 한유한(韓惟漢) · 한식(韓湜) 등의 고려인들이 대세(大世) · 구칠(九柒)의 도맥에 속한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그 뒤의 고려 · 조선 시대의 승계는 모호하다. 다만 16세기 후반인 명종 · 선조 때의 선파(仙派) 인물들이 사생제관계(師生弟關係)를 맺어 새로운 도맥을 형성한 듯한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서 청학상인의 스승은 백우자(百愚子)와 중국인 양운(楊雲)인데, 청학상인이 죽은 뒤 양운의 문하생인 조현지(曺玄志)를 중심으로 금선자(金蟬子) · 편운자(片雲子) 등이 도우관계를 맺었다.
한무외(韓無畏)의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에 따르면, 신라의 당나라 유학생인 김가기(金可紀) · 최승우(崔承佑) 및 승(僧) 자혜(慈惠)가 종남산(終南山)의 광법사(廣法寺)에 있는 천사(天師) 신원지(申元之)로부터 종리권(鍾離權:종리장군)을 소개받아 『청화비문(靑華祕文)』을 비롯한 몇 종의 도서(道書) 및 구결(口訣)을 얻고 내단수련(內丹修鍊)도 지도받았다고 한다.
김가기는 도를 신라에 전하지는 않고 당나라에서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중국문헌인 『속선전(續仙傳)』에 그 과정이 수록되어 있다. 반면, 최승우와 자혜는 신라로 돌아와 내단수련의 도를 전승하였다. 그 도맥은 대체로 〔그림 3〕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실린 도맥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석현준(釋玄俊)은 당나라로 건너가 도교의 시해법(尸解法)을 습득, 『보사유인지술(步捨遊引之術)』을 저술하고 그의 생질 최치원(崔致遠)에게 전수하였으며, 최치원은 또한 당나라에서 환반지학(還反之學)을 배워 최승우에게 전수하였다고 한다.
사제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혼자 터득한 인물로는 남추(南趎) · 최도(崔□) · 이광호(李光浩) · 김세마(金世麻) · 문유채(文有彩) · 정지승(鄭之升) · 이정해(李廷楷) · 곽재우(郭再祐) · 김덕량(金德良) · 이지함(李之菡) · 정두(鄭斗) · 허미(許米) 등이 있다.
그러나 이지함은 청학상인 위한조(魏漢祚)의 제자로도 언급되고 있으며, 조선 중종 · 명종 때의 예언가로 유명한 남사고(南師古)와는 정작(鄭碏: 정렴의 아우) · 홍유손(洪裕孫) 등의 내단파 문인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조선 중기 이후 선파와 내단파 사이에 빈번한 융합현상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도맥의 계보를 파악하려면 상고대로 올라갈수록 그 사실여부에 대한 비판이 행해져야 하는데, 이는 신선사상 및 도교사상이 지닌 초역사적인 성격과 더불어 인용된 문헌이 대개 조선시대의 기록이라는 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