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후손 정환(廷煥)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으나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권두에 장석우(張錫愚)의 서문과 권말에 이휘령(李彙寧)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61수, 권2에 서(書) 9편, 잡저 4편, 제문 1편, 권3·4는 부록으로 연보 1편, 권4에 유사 1편, 묘지명 1편, 묘갈명 1편, 만사 20수, 봉암사봉안문(鳳巖祠奉安文) 1편, 상향축문(常享祝文) 1편, 고유문 1편, 상량문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운치가 고아하고 사지(辭旨)가 간결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그가 살고 있는 대구의 아름다운 경치를 잘 묘사한 「문탄십경(聞灘十景)」을 들 수 있으며, 당시 권신(權臣)인 정인홍(鄭仁弘)이 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의 문묘종사를 반대하자 이에 대하여 반박하는 시사(時事)에 관한 시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書) 중 그의 스승인 정구(鄭逑) 및 장현광(張顯光)·정경세(鄭經世)·김집(金集) 등과 왕복한 글은 주로 경전에 대한 질의와 당시의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특히, 정경세에게는 저자가 선대 때부터 전해온 「상산사호도(商山四皓圖)」의 발문을 부탁하였는데, 그 발문을 아울러 수록하였다.
잡저 중 「문탄소와기(聞灘小窩記)」에서는 자신이 학문을 연구하고 있는 정사(精舍) 주변의 풍경과 자신의 포부에 대하여 간결하고 섬세한 필치로 나타내고 있다. 「혁거세재사창건시구재문(赫居世齋舍創建時鳩財文)」은 신라 박혁거세의 재사를 창건할 때 기금을 모으기 위하여 보낸 통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