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옹문집 ()

유교
문헌
1816년에, 조선 후기 학자 한여유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시문집.
문헌/고서
편찬 시기
1740년경
간행 시기
1830년(순조30)
저자
한여유(韓汝愈)
편자
한익신(韓益新)
편저자
한익신(韓益新)
권책수
9권 4책
권수제
둔옹선생문집(遁翁先生文集)
판본
목판본
표제
둔옹집(遁翁集)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 동국대, 부산광역시 시민도서관, 경기대, 서울대, 국회도서관, 성균관대, 한국학중앙연구원, 전북대, 국민대, 단국대, 계명대, 연세대, 전주대, 영남대,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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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둔옹문집』은 17세기 영남의 경학가 한여유가 남긴 문집이다. 저자는 영남 지역에서 드물게 당색이 서인이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경사기의(經史記疑)」에서 경사를 읽고 의문이 생기는 사항들을 기록하고, 여러 도해들을 남겼다. 특히 회재 이언적을 사숙하며 『중용』을 독자적으로 해석하였다. 저자 사후에 문집을 간행했는데, 문집이 당색에 따라 초간본과 후쇄본으로 나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정의
1816년에, 조선 후기 학자 한여유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시문집.
저자

저자 한여유(韓汝愈)는 자가 상보(尙甫), 호가 둔옹(遁翁), 본관이 곡산(谷山)이다. 한여유의 증조부가 숙천 부사를 지낸 뒤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한 것을 보면, 한여유 대에 이르러서 그의 집안은 거의 몰락하였던 듯하다. 또한 그는 주1에서 드물게 당색이 서인이었는데, 우암 송시열이 귀양 갈 때 그를 찾아가 절을 한 것으로 보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당색임에도 불구하고 홀어머니를 모실 만큼 효성이 지극하였다는 점, 집안이 한미했던 점 등으로 당색에 크게 구애되지 않은 듯하다. 퇴계 이황의 학맥인 정규양(鄭葵陽) · 유의건(柳宜健)이 그를 선배 학자로 대우하며 함께 학문을 토론하였다.

한여유는 비록 노론의 당색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암 계열의 학맥에 속하지 않았고, 또한 경주에 살았지만 퇴계 학맥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에서 자득(自得)을 중시하는 성향이 있다. 「제회재선생개정대학후(題晦齋先生改正大學後)」에서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주자의 『대학장구』를 일부 수정한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회재의 설에 비판하는 사람들의 논설을 하나하나 변론한 것이 그 일례이다. 또한 그는 주자의 『중용장구』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중용』『대학』처럼 편차의 착오가 있다고 확신하여 자신의 견해대로 독자적으로 해석하였다. 그 해석이 「중용맥락도(中庸脈絡圖)」와 「중용혹문후(中庸或問後)」이다. 그가 이처럼 『중용』의 편차를 개정한 데에는 회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편찬/발간 경위

『둔옹문집』은 9권 4책의 목판본이다. 저자의 셋째 아들 한익신(韓益新)이 1740년경에 저자의 유고를 4편으로 정리하여 집안에서 보관했다. 이후 1749년 저자가 사헌부 지평주2 등 평가가 이루어지자, 이상정(李象靖)이 유고의 교정 작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집을 간행하게 된다. 그러다가 19세기에 접어들어 문집의 간행에 주3 한문건(韓文健)이 참여하면서 노론측 인물들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그는 송시열을 제향한 인산서원(仁山書院)에서 활동하며 서울의 노론계 인사들과도 교류하고 있었다. 이런 배경으로 1811년 경주 부사로 있던 김노응(金魯應)에게 저자의 행장을 부탁하였고 1816년에는 홍직필(洪直弼)에게 새로운 서문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이후 저자의 증손 한대윤(韓大胤) 등이 주관하여 이상정이 교정한 유고를 4책으로 다듬어 정리하고, 한문건이 지은 연보를 추가하여 1830년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이것이 초간본이다.

하지만 초간본에서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인출한 주4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홍직필과 노론의 영향력 때문인 듯하다. 삭제된 부분은 홍직필의 서문을 제외한 나머지 서문과 밀암(密庵) 이재(李栽)의 「둔옹전」 등 남인(南人)들이 작성한 글들이다. 초간본을 고친 시기는 홍직필이 항의 서한을 보낸 1837년 이후로 추정된다.

구성과 내용

권1은 7언 절구(七言 絶句) 9수, 7언 4운(七言 四韻) 6수, 잠(箴) 5편, 명(銘) 1편, 부증시(附贈詩) 3수이다. 그중 7언 절구에는 자연을 벗하며 학문에 전념하는 학자적 삶을 노래한 시들이 많다.

권2는 잡저(雜著) 6편, 의(義) 2편이다. 잡저의 「제회재선생개정대학후(題晦齋先生改正大學後)」 · 「제대학보유후(題大學補遺後)」 · 「제노소재대학보유발후(題盧蘇齋大學補遺跋後)」는 모두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와 관련된 글들이다.

권3은 경사기의(經史記疑) 4편이다. 「시경기의(詩經記疑)」 · 「논어기의(論語記疑)」 · 「통감기의(通鑑記疑)」 · 「사략기의(史略難疑)」로 독서를 하며 의문이 났던 사항들을 논변한 것이다.

권4는 잡도(雜圖)와 변해(辨解) 18편이다. 「지우도(智愚圖)」 · 「거경도(居敬圖)」처럼 성리학적 주제를 갖는 것 이외에 「괘변도(卦變圖)」 · 「건곤변(乾坤辨)」 · 「36궁해(三十六宮解)」 등 『주역』과 관련된 도설(圖說)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권5는 서(書) 3편이다. 정규양과 『역학계몽(易學啓蒙)』을 토론하며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모은 것이다.

권6은 제(題) 1편이다. 『중용』의 편장에 대한 논의를 다룬 「중용혹문후」이다.

권7은 논(論) 편이다. 「태고편(太古論)」에서는 상고시대에 대한 기사들의 허탄함을 논변하였다. 「황로변(黃老辨)」에서는 황로(黃老)의 황(黃)이 황제(黃帝)가 아니라 별도의 인물 황자(黃子)임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공자주소정묘(孔子誅少正卯)」와 「왈상인호불문마(曰傷人乎不問馬)」는 공자와 관련된 일화들에 대하여 그 타당성을 검토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글이다.

권8은 세계도(世系圖) · 연보(年譜) · 「중용맥락도」이다. 「중용맥락도」는 『중용』 33개 장을 6개의 큰 절(節)로 나누고, 다시 각 절의 구조와 장들 사이의 의미 연관을 분석한 도설(圖說)이다.

권9는 부록이다. 둔옹 사후에 이재(李栽)의 「둔옹전(遁翁傳)」, 유의건의 「둔옹전후서(遁翁傳後敍)」, 정규양의 「둔옹유고후설(遁翁遺稿後說)」, 이재형(李再馨) 등 10인이 지은 만사(輓詞), 「여지승람신증인물문(輿地勝覽新增人物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가와 의의

『대학』 · 『중용』 · 『시경』 등의 해석을 통해 본 한여유의 경학은 선대 유학자들의 정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5 관점으로 공부하였다. 이는 아마도 그가 살던 경주에 회재 이언적이라는 선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를 통해 17세기 경전 해석의 독자적인 면모를 보다 넓은 지평에서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둔옹집』

논문

최석기, 「둔옹 한여유의 학문과 시경학」(『한문학보』 1, 우리한문학회, 1999)
최석기, 「둔옹 한여유의 《중용》 해석과 그 의미」(『대동한문학』 30, 대동한문학회, 2009)

인터넷 자료

최석금, 「《둔옹집》 해제, 한국고전번역원(https://db.itkc.or.kr)
주석
주1

조령(鳥嶺) 남쪽이라는 뜻에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이르는 말. 삼남(三南)의 하나이다. 우리말샘

주2

종이품 이상 벼슬아치의 죽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에게 벼슬이 주어지다. 우리말샘

주3

성이 같은 사람들 가운데 유복친 안에 들지 않는 손자뻘이 되는 사람. 우리말샘

주4

같은 판(版)에서 나중에 인쇄하여 낸 책. 우리말샘

주5

주관자가 기안한 것을 관계자들에게 돌려 의견을 묻거나 동의를 구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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