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기

국악
작품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만선이 되어 돌아오며 흥겹게 부르는 어업노동요.
이칭
이칭
이물량, 에밀량, 봉죽타령, 봉기타령, 배치기
작품/전통음악
형식
선후창
전승지
서해안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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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배치기소리」는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만선이 되어 돌아오며 흥겹게 부르는 어업노동요이다. 정초에 풍어제에서 또는 고기를 잡으러 나가기 전에 풍어를 기원하면서도 불렀다. 서해안 전역에서 조기잡이와 관련하여 많이 불렸으며,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체로 유사한 노랫말과 선율 형태를 보인다. 선후창으로 부르며, 받는소리는 3소박 4박자 3장단에 부르고, 메기는소리는 3소박 4박자 2장단 길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주로 수심가토리 및 반수심가토리를 사용한다.

정의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만선이 되어 돌아오며 흥겹게 부르는 어업노동요.
분포 양상

「배치기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연평도 지역에서부터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의 진도 조도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전역에 분포한다. 이는 서해안 지역의 조기잡이 어장과 관련이 깊은데, 남지나해에서 겨울을 난 조기가 흑산도와 홍도를 지나는 음력 2월 무렵 첫 번째 어장이 형성되고, 3월 초 산란을 하기 위해 법성포와 칠산바다에 들어오면서 칠산어장이 형성된다.

이후,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북상하는 조기 떼가 전북특별자치도 고군산군도와 충청남도 서천을 지나게 되며, 5월에 연평도 인근에서 대단위 어장을 형성하고, 6월 말경에는 평안도 칠산의 용암포 앞바다까지 이른다.

조기 떼의 이동에 따라 어장이 형성되는 일대에서 공통적으로 「배치기소리」가 발견되며, 지역에 따라 음악적인 특징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지만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의 음악어법이 주를 이루는 점에서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의 「배치기소리」가 서해안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름으로는 「이물량」, 「에밀량」, 「봉죽타령」, 「봉기타령」, 「배치기」라고도 한다.

구성 및 형식

「배치기소리」는 선후창으로 부르는데, 노랫말의 길이에 따라 주기가 유동적이기는 하나 받는소리는 3소박 4박자 3장단에 부르고, 메기는소리는 3소박 4박자 2장단 길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배치기소리」는 주로 수심가토리 및 반수심가토리를 사용하여 선율을 이룬다. 수심가토리는 음계 구성음이 ‘레, 미, 솔, 라, 도’의 5음이며, ‘솔’음을 잘 사용하지 않고, ‘레, 라, 도’ 3음이 빈번하게 사용되며, 선율의 진행이 하행하여 ‘레’로 종지하는 경우가 많다. 시김새는 ‘라’에 콧소리를 내며 위로 치켜떠는 요성(搖聲)을 사용하고, ‘도’는 가볍게 흘러내리는 퇴성(退聲)을 한다.

반수심가토리는 음계 구성음이 ‘라, 도, 레, 미, 솔’의 5음이며, ‘레’음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라-도’의 3도 진행과 ‘도-미’의 3도 진행을 중심으로 선율이 진행한다. 하행하여 ‘라’로 종지하는 경우가 많고, ‘미’에 요성을 사용한다.

경기도 및 충청도 지역의 「배치기소리」 역시 수심가토리와 반수심가토리를 사용하여 부르는데, 반수심가토리를 사용하는 곡조가 더 많이 발견된다. 전라도 지역에서 발견되는 「배치기소리」 또한 반수심가토리로 선율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선율 진행도 여타 지역의 「배치기소리」와 거의 유사하다. 간혹 육자배기토리 및 메나리토리적 성격이 섞여 나타나는 악곡도 발견되는데, 이는 서도 지역으로부터 전해진 「배치기소리」가 전라도 음악어법의 영향으로 일부 변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내용

받는소리는 주로 ‘에헤에~’와 같은 의미 없는 여흥구를 사용하고, 메기는소리는 조기잡이와 관련된 노랫말을 부른다. 연평바다, 칠산바다와 같이 주요 조기잡이 어장이 언급되기도 하고, 조기잡이 신으로 일컬어지는 임경업(林慶業) 장군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천 「배치기소리」

받는소리: 어어에에헤에 어어으어어어에 에헤어어어아요
메기는소리: 어여차디여차 닻 감아 메고 칠산바다로 돈 실러 가잔다 / 연평 임장군님을 모셔 실코 남지내바다로 돈 실러 갑시다 / 암해 수해 맞마춰 노니 아드려 바깥에 두덩실 나떴다 / 어여차디여차 닻 감아 미고 연평바다로 돈 실러 가잔다 / 연평바다로 돈 실러 갑시다 / 연평바다에 깔련 칠량 양주만 남기구 다 잡아 실었다. (『한국민요대전』 경기0414)

부안 「배치기소리」

받는소리: 에에헤 에헤야 에에헤 에헤야 에에헤 에헤야
메기는소리: 돈벌러 가자 돈벌러 가잔다 연평바다로 돈벌러 가잔다 / 바람이 불었네 바람이 불어 연평바다에 갈바람 불었네/ 오동추야 달 밝은 밤에 안암팍 이물이 두둥실 떴단가/ 뱀생이 마누라 술동우 이고 달밭머리에 응뎅이춤 춘단다/ 칠산바다는 잔조기요 연평바다는 큰조기 난단다/ 칠산바다에 들어온 조기 우리배 사공님 애태운단다. (『한국민요대전』 전남1019)

관련 민속

국가무형유산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또는 부안군의 위도 띠뱃놀이에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며 「배치기소리」를 부른다.

의의 및 평가

「배치기소리」는 만선 후 돌아오는 배에서 풍장놀이의 형태로 연행되었으므로 기본적으로 어업노동요에 해당하나, 그 형태상 유희적 성격을 지니고 있고, 풍어를 기원하는 제의 현장에서도 불렸으므로 의례적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참고문헌

단행본

『한국민요대전: 경기편·전북편』(문화방송, 1993)

논문

신은주, 「서해안지역 배치기소리의 토리 고찰」(『한국민요학』 28, 한국민요학회, 2010)
이경엽, 「서해안의 배치기소리와 조기잡이의 상관성(『한국민요학』 15, 한국민요학회, 2004)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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