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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및 인조 섬유에서 얻어 낸 섬유질 뭉치.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솜은 천연 및 인조 섬유에서 뽑아 낸 섬유질 뭉치이다. 솜은 보온성이 뛰어나 의복 및 침구의 충전재로 사용한다. 솜은 식물성 섬유, 동물성 섬유, 합성 섬유 등 다양한 원료에서 얻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솜은 면솜인 목화솜과 견솜인 풀솜이 있다. 목화솜은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와 그의 장인인 정천익에 의해 재배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생산되었다. 풀솜은 필라멘트사의 재료로는 적합하지 않은 저급한 누에고치나 부스러기를 삶아 늘여 만드는 솜으로, 설면자, 고치솜, 명주솜, 진면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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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천연 및 인조 섬유에서 얻어 낸 섬유질 뭉치.
내용

솜은 천연 및 인조 섬유와 같은 원료에서 뽑아 낸 섬유질로, 식물성 섬유인 면솜, 동물성 섬유인 견솜, 양, 오리, 거위의 털이나 깃털로 만든 솜, 합성 섬유인 폴리에스테르(polyester) 솜 등 다양한 소재의 솜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품을 주원료로 만든 재생 섬유인 마이크로화이버(microfiber) 솜과 탄소를 함유한 발열 솜 등과 같이 신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솜이 개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솜으로는 면솜과 견솜이 있다. 면솜인 목화솜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 학자이자 문신(文臣)이었던 문익점(文益漸)이 1363년(공민왕 12)에 사신으로 원나라에 왕래하며 목화씨를 가져온 이후이다.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는 그의 장인인 정천익(鄭天益)에 의해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국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재형의 산문과 시가를 엮어 1758년(영조 34)에 간행한 시문집인 『송암집(松巖集)』에는 “고려 말에 문옹이 처음 얻어 돌아왔네(文翁麗季得初歸) (중략) 아낙들이 다투어 광주리에 따서 담아(擕筐田婦爭相拾) 가을에 물레 켜서 솜옷을 만드네(彈出秋雲織作衣).”라는 기록이 있다. 또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익(1681∼1763년)의 글을 1774년에 정리한 문집인 『성호전집(星湖全集)』의 ‘목면가(木綿歌)’라는 시에는 “목화의 흰 터럭이 누에 치는 공과 맞먹네(白毳可敵桑蠶功) 천하를 다 입히고 하천들까지 입혀 주니(衣被天下及下賤) (중략) 이것으로 솜 넣어 따스한 솜옷 짓고(用爲袍著挾纊溫)”라는 구절이 있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서 당시 목화솜을 넣어 만든 솜옷을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견솜인 풀솜은 누에고치가 오염되어 필라멘트사(filament絲)의 재료로는 적합하지 않은 저급한 누에고치나 부스러기 고치를 삶아 늘여서 만든다. 풀솜은 고치솜, 명주솜, 설면자(雪綿子)라고도 하며, 북한어로는 진면(眞綿)이라고 한다. 풀솜은 경산 임당동 고분군(5~6세기), 무령왕릉(6세기) 등에서 출토된 직물 사이에 묻혀 있다가 함께 발견된 사례를 통해 고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는 1250년(고종 37)에 최항(崔沆)이 청주의 설면자 같은 별공(別貢)을 면제한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우리나라에서 풀솜 생산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는 1646년(인조 24)에 “설면자는 안동에서 바치는 것이 가장 많고 또 예전부터 가장 질이 좋았는데…”라고 하여, 당시 안동이 풀솜의 생산지로 유명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성록(日省錄)』』에는 1789년(정조 13)에 “방한 품목으로는 설면자만 한 것이 없다.”라는 기록을 통해 당시 풀솜이 방한용 재료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솜은 저고리, 바지, 버선 등의 복식과 침구 등의 안감과 겉감 사이에 충전재로 활용되었다. 오늘날에는 솜이 복식 및 침구류 외에도 의료용 탈지면이나 화장솜, 공업용 부자재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성호전집(星湖全集)』
『송암집(松巖集)』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일성록(日省錄)』

단행본

심연옥, 『한국 직물 오천 년』(고대직물연구소출판부, 2002)

논문

박윤미, 「신라 5~6세기 임당 고분군 직물의 특성」(『한국복식학회지』 58-1, 한국복식학회, 2008)
박윤미, 「조선 후기 이후 풀솜 제작 및 주사 방적에 관한 연구」(『한국복식학회지』 68-7, 한국복식학회, 2018)
조효숙·이은진·전현실, 「백제 무령왕릉 출토 직물 연구」(『한국복식학회지』 57-8, 한국복식학회, 2007)

기타 자료

「2022 독일 프랑크푸르트 산업용·가정용 섬유 전시회 참관기」(『Kotra』,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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