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식 활자본. 총 228면. 1916년에 새글집( 신문관(新文館))에서 간행하였다. 대체로 서울말을 바탕으로 하여 ‘맨조선말’로 썼는데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한자를 옆에 달기도 하였다.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의 대역사전(對譯辭典)인 『신자전(新字典)』의 편찬에 이어 주시경(周時經) · 권덕규(權德奎) · 이규영(李奎榮)과 함께 국어사전인 『말모이』를 편찬하다가 1914년 주시경이 죽자 그 사전의 바탕이 되는 문법책으로 만든 것이 곧 이 『조선말본』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전반적인 서술체재와 내용은 그의 스승 주시경의 『국어문법(國語文法)』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세부사항의 기술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를 지니고 있다. ‘ 소리갈’에 있어서는 생리음성학에 더 가까워지고 구체음운론으로서의 공시음운론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으며, ‘씨갈’에서는 ‘임씨 · 얻씨 · 움씨 · 겻씨 · 잇씨 · 맺씨 · 언씨 · 억씨 · 늑씨’와 같이 명칭상의 차이까지 있게 되었다. 그리고 ‘월갈’에서는 ‘속뜻, 숨은 뜻’이 ‘숨어있―’으로 통일되어 생략을 뜻하게 되었으며, 또 중주어(重主語)에 대하여서는 ‘큰 임자’와 ‘작은 임자’로 규정짓는 등의 많은 차이를 보인다.
상해 새글집에서 펴낸 수정 · 증보판인 『깁더조선말본』(1922)도 초판과 마찬가지로 ‘소리, 씨, 월’의 세 부분으로 짜여 있는데, 이 밖에 부록으로 가로풀어쓰기 등을 제시한 ‘좋을글’, 속기법을 제안한 ‘날젹’, 그리고 표준어 제정의 여러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표준말’이 더 붙어 있다. 개정판도 역시 『말모이글본』 대신으로 낸 것인데, 초판에 비하여 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였거니와, 특히 한자어로 된 용어를 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