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竹嶺)은 ‘ 대나무가 많은 고개’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우리말로는 ‘댓재’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산죽(山竹)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문헌과 지역 방언에서는 죽치(竹峙), 죽치령(竹峙嶺), 죽현(竹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다.
죽령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하장면과 미로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해발고도는 810m에 이른다. 북쪽으로 두타산[1,357m], 남쪽으로는 덕항산[1,073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위에 있으며, 예로부터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 중 하나였다. 지형적으로는 동쪽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는 반면,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여 전체적으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형태를 보인다. 죽령 서쪽에 위치한 첫 마을은 ‘평지마을’로, 비교적 완만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죽령 일대를 포함한 두타산죽령황장산[976m]~덕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백두대간 보호지역에 해당하며, 생태계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 식생은 신갈나무가 우점하며, 당단풍나무, 쇠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등 활엽수종이 분포한다. 관목류로는 개옷나무, 생강나무, 철쭉나무 등이, 초본류로는 실새풀, 곰취, 단풍취 등이 자생한다. 구부시령과 죽령 사이에서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의 서식 흔적이 확인된다. 지질은 선캄브리아기 태백산층군에 속하며, 주요 암석은 흑운모편마암과 편암이다.
죽령은 백두대간 종주 코스에서 반드시 지나야 하는 주요 지점으로, 등산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1984년 국도 제28호선이 개통되며 접근성이 향상되었고, 이와 함께 ‘댓재 도로 개통 기념비’, 지역 예술인이 기증한 노래비 등이 세워졌다. 2003년에는 죽령 일대를 정비하여 ‘댓재공원’이 조성되었으며, 이후 시설의 노후화로 2019년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실시되었다. 이 과정에서 ‘댓재’를 상징하는 대나무 모형의 상징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되어, 지역 정체성과 경관적 상징성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