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편집국서책목록(學部編輯局書冊目錄)』이란 대한제국의 중앙 행정 관청 7개 부서 중의 하나인 학부편집국 산하(傘下)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목록을 책자화(冊子化)한 것이다. 본 서책 목록은, 학부편집국에서 각종 교과서를 편집 · 집필하는 데 기반이 되는 기초 자료들을 수집하고 망라하여, 편집국의 업무 담당자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국 학부편집국(大韓帝國 學部編輯局) 편(編).
조선 말 학무행정(學務行政)을 맡아 보던 관청인 학부편집국(學部編輯局)의 소장 도서를 서책화(書冊化)한 목록이다. 서명은 ‘학부편집국서책목록(學部編輯局書冊目錄)’이며, 집필 시기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기(고종 연간 1863~1907)로 보인다. 필사본이며, 1책 55장이다. 책 크기는 27.1×17.7cm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半郭) 20×13.7cm, 유계(有界), 10행(行) 자수부동(字數不同)에 무어미이다. 장정(裝幀)은 옅은 황색 후배지[軟黃色 厚褙紙], 홍사(紅絲), 오침철(五針綴)이며, 인기(印記)는 ‘學部圖書’, ‘編輯局保管’, ‘朝鮮總督府圖書之印’, ‘서울大學校圖書[後代 20世紀 捺印]’이다. 이 목록은 사부분류(四部分類)를 따르고 있다.
『학부편집국서책목록』에 수록된 각 도서의 부[部, 類]별 구성은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이 『학부편집국 서책목록』에 기입된 ‘류[類, 部]별 구분 및 종 · 책수’는 총 ‘25부, 809종, 2,071책’ 등이 기록되어 있다.
본 편집국 서책 목록의 목록 기입의 순서 및 방법은 위 목록의 [5)]‘경서부(經書部)’ 해당 쪽의 첫머리에, “編輯局書冊目錄”이라 기입한 후, 그 다음에 “書名, 全帙冊數, 著述者, 하문[何文, 漢文, 國漢文 등으로 表記], 刊行處所, 發刊年月日”의 순서로 기입하는 방법으로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런데 위 [9)]‘정치부’ 6종의 경우, 그 ‘서명(書名)’ 사항만 온전하고 기입하고 있을 뿐 나머지 ‘책수’부터 ‘발간년월일’까지의 사항은 공란(空欄)으로 그냥 비워 두고 있다. 또한 위 [20)]‘생리의학부’ 9종 중 『동의보감(東醫寶鑑)』의 경우, “東醫寶鑑(書名), 空欄(冊數), 許浚(著述者), 漢文(何文), 공란[刊行處所], 공란[發刊年月日]”으로 기입하고 있다. 그리하여 ‘書名’, ‘著述者’, ‘何文’의 3개 사항만 기록되었을 뿐, 나머지 ‘全帙冊數’, ‘刊行處所’, ‘發刊年月日’의 3개 사항은 모두 공란으로 비워두고 있음이 확인된다. 따라서 학부편집국 서책 목록의 작성자는 이 목록의 작성에 있어서, ‘서명’ 등 확실하게 조사된 사항만 우선 기입하면서 목록 작성을 전개해 나가고, 아직 조사가 미진한 사항은 공란으로 비워 둔 상태임을 파악할 수 있다.
위와 같은 『학부편집국서책목록』의 분류 체계는, 일차적으로 사부분류법(四部分類法, ‘經 · 史 · 子 · 集’)의 체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차적으로는 경부(經部) 앞에는 ‘1)어제 · 어필’ ~ ‘4)정청고사’류를 우선 배치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본 『학부편집국서책목록』 분류법의 가장 큰 특징은, ‘6)사부’와 ‘23)자집부’ 사이에 ‘7)지리부 ~ 22)독본 및 교과부’의 무려 22류나 추가로 지정 · 배치함으로써, 학부 편집국에서 각종 교과서들을 편집 · 편찬하는 데 참고가 되는 각종 주제별 도서들을 일목요연하게 모두 목록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23)자집부’의 뒤에는 ‘24)자서부’와 ‘25)총서부’를 안배하여 각급 학교에 필요한 교과서의 편집 · 집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총체적으로 목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컨대, 『학부편집국서책목록』의 분류 체계(分類體系) 및 그 구성 · 내용은 학부편집국의 고유 업무인 ‘소학교(小學校), 사범학교(師範學校), 중학교(中學校), 외국어학교, 전문학교 및 기술학교’용 교과서의 편집 · 집필 · 번역 · 검정을 위한 각종 참고용 기초 자료들의 총합 도서들을 효과적으로 목록하고, 편집국에서 교과서 집필 · 편집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류법이라 할 수 있다.
학부편집국서책목록은 학부편집국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를 총괄하여 책자화한 서책 목록[總括 書冊目錄]이다. 본 서책 목록은, 학부편집국에서 각종 교과서를 편집 · 집필하는 데 기반이 되는 기초 자료들을 수집하고 망라하여, 편집국의 업무 담당자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