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편집국(學部編輯局)은 대한제국의 중앙 관서로 조직된 학부의 산하 조직으로, 각종 학교에서 교육하는 교과서를 편집하고 간행하였던 기관이다. 교육 및 훈련 업무, 각 학교와 향교의 직원에 대한 양성 및 인사 업무 등을 관장하였다.
학부편집국(學部編輯局)은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중앙 행정 관청으로, 조선의 예조(禮曹) 업무 중 교육에 관한 부문을 이어받았다. 교육 및 훈련 업무, 각 학교와 향교(鄕校)의 직원에 대한 양성 및 인사 업무 등을 관장하였다.
학부(學部)는 ‘1894년(고종 31) 6월 28일’에 학무아문(學務衙門)으로 출범하였다. 기존의 예조 업무 가운데 교육 부문을 분리하여 신설하였다. 예조 업무 중 외교 부분은 외무아문(外務衙門)으로 독립하였다. 1895년(고종 32) 4월 1일에 학부로 개편되었다. 1910년(순종 4) 8월 29일에 경술국치(庚戌國恥)로 폐지되었다. 이에 따라 학부편집국은 학부와 함께 신설되었고, 1910년에 폐지되었다.
학부에는 대신(大臣) 직할의 대신관방(大臣官房), 학무국(學務局), 편집국(編輯局)을 두었다. 학무국은 2등국, 편집국은 3등국이다. 이때의 2등국과 3등국은 대한제국 시기 중앙 관청에 설치된 각 국의 등급으로 1등국부터 3등국까지 있었으며, 등급에 따라 국장(局長)의 직위와 서열에 차등을 두었다.
대신관방(大臣官房): ①공립 학교 직원의 진퇴(進退), 신분에 관한 사무(事務). ②교육의 검정(檢定)에 관한 사무. ③본 부에서 관할하는 경비와 모든 수입의 예산과 결산, 회계에 관한 사무. ④본 부에서 관할하는 관청 소유의 재산과 물품, 그 장부 작성에 관한 사무.
학무국(學務局): ①소학교(小學校)와 학령 아동(學齡兒童)의 취학에 관한 사무. ②사범학교(師範學校)에 관한 사무. ③중학교(中學校)에 관한 사무. ④외국어학교, 전문학교 및 기술학교에 관한 사무. ⑤외국에 파견하는 유학생에 관한 사무.
편집국(編輯局): 교과서의 편집, 번역과 검정에 관한 사무.
학부편집국에서 편집 · 간행된 교과서 중 대표적인 5개 사례는 ① 『국민소학독본(國民小學讀本)』(1895), ② 『만국약사(萬國略史)』(1895, 古活字本 2冊), ③ 『사민필지(士民必知)』(1895 漢文本, 1889 한글본), ④ 『조선지지(朝鮮地誌)』(1895), ⑤ 『동국역대사략(東國歷代史略)』(1899)이며, 그 개괄은 다음과 같다.
『국민소학독본』(1895): 1895년에 학부편집국에서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 교과서이다. 국어 교과서 및 수신(修身) 교과서를 겸한 책으로 국한문혼용체로 기술되었다. 1895년 7월 학부 신설 이후 최초로 간행된 수신 교과서이다. 이 책은 근대적 교과서의 제작을 위하여 일본의 수신 교과서를 참고하여 편찬하였지만, 국권(國權)이 상실되는 위기 아래에서 국권 수호를 위한 애국적 인재 양성의 교육 취지가 적극 반영되었다. 조선 정부가 서구의 근대 문명을 국민 교육의 지침으로 삼아, 새로운 국민 위상(位相)을 수립을 겨냥한 교재로 편찬하였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편찬된 본격적인 근대 교과서였다. 내용 중 3할 정도가 역사 관련인 것과 ‘소학(小學)’이란 제목으로 편찬하였지만, 근대 지식과 생활 내용으로 구성하고, 일본의 선진 교재를 적절히 수용함으로써 미국과 같은 자주부강(自主富强)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민 교육용 교재로 편찬한 데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
『만국약사』(1895, 古活字本 2冊): 학부편집국에서 당시의 정치 인사(政治人士)들에게 만국(萬國)의 요무(要務)를 알리기 위하여, 일본인 노무라 다쓰노[野村龍野]의 주선으로 편집 · 간행한 것이다.
『사민필지』(1895 漢文本, 1889 한글본): 1889년(고종 26)에 한글본으로 초판이 간행되고, 1895년 학부에서 백남규(白南圭) · 이명상(李明翔) 등이 이를 한문으로 번역하고, 김택영(金澤榮)이 보완하여 1895년에 간행하였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세계 지리 교과서로 간행되어, 한국인에게 세계 지리의 지식을 심어 주어 근대화의 문을 열게 하였다.
『조선지지』(1895): 우리나라의 연혁과 위치 및 각 도의 연혁 · 위치 · 강역 · 토산(土産) · 인호(人戶) 등을 내용으로, 1895년(고종 32)에 학부편집국에서 간행한 지리서(地理書)이다. 국한문(國漢文) 혼용으로 집필되었고, 각도별로 주요 부를 선정하여 이를 중심으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동국역대사략』(1899): 『삼국사기(三國史記)』, 『고려사(高麗史)』 등에서 주요 사항을 뽑아 엮은 편년체(編年體)의 한문으로 집필된 국사 교과서이다. 단군 조선에서 삼국시대까지 제1책, 통일신라에서 고려 의종(毅宗, 11271173)까지 제2책, 고려 명종(明宗, 11311202)에서 고려 말까지를 제3책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조선시대는 『대한역대사략(大韓歷代史略)』을 별도로 간행하여, 태조(太祖, 13351408)부터 선조(宣祖, 15521608)까지를 제1책으로, 광해군(光海君, 1575~1641)부터 1899년(高宗 36)까지 제2책으로 하여 간행되었다. 당시의 국사 교과서 중 내용이 가장 상세하게 정리된 책이었다.
학부편집국은 대한제국의 개국과 함께 중앙 관서로 조직된 학부의 산하 조직으로, 각종 학교에서 교육하는 교과서를 편집하고 간행하였던 기관이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수호하고, 국민들이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탈피하면서 근대적 지식과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선진 교과서의 개발과 간행은 학부편집국의 사명이었다. 비록 대한제국이 1910년에 막을 내리기는 하였지만, 학부편집국에서는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들의 교육과 정신 계몽을 위한 교과서의 개발과 간행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