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필화사건 ()

현대사
사건
1965년 소설가 남정현이 단편소설 「분지」에서 반미감정과 계급의식을 고취하여 북한의 선전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
사건/사회운동
발생 시기
1965년
종결 시기
1967년
관련 국가
북한
관련 인물
한승헌, 이어령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분지필화사건은 1965년 소설가 남정현이 단편소설 「분지」에서 반미감정과 계급의식을 고취하여 북한의 선전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반공법 위반으로 발생한 첫 필화사건으로 문단과 사회 각계에 문학과 정치 및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의
1965년 소설가 남정현이 단편소설 「분지」에서 반미감정과 계급의식을 고취하여 북한의 선전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
발단

「분지」는 1965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남정현의 단편소설이다. 줄거리는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해 정신착란으로 사망한 어머니를 둔 주인공 '홍만수'가 여동생의 동거남인 미군의 아내를 강간한다는 것이었다. 소설의 제목인 분지, 즉 '똥의 땅'은 미국에게 자주권을 잃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상징하였다. 이 소설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과장과 희화화 등 우화적인 수법으로 쓰인 작품으로 발표 당시 이 소설은 작가의 주1 문장과 야단스러운 현실 주2가 잠깐 주3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 소설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조국통일』 1965년 5월 8일 자에 전재되면서 문제가 되었다.

경과 및 결과

중앙정보부는 이 소설의 반미 · 주4성 때문에 『조국통일』에 전재되었다면서 남정현의 창작 작업이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고, 남정현은 1965년 7월 9일 중앙정보부에 의해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7월 23일 구속 적부심 심사 끝에 석방되었으나 1년 여 기간동안 수사를 진행한 검찰에 의하여 1966년 7월 23일 기소되었다. 검찰공소 요지는 「분지」가 계급의식과 반정부의식을 고취하고 반미감정을 조성하며, 북한의 대남전략에 동조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내용보다도 1965년 5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전재되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발표되었을 때는 별일이 없었다가 북한의 지면에 수록되자마자 작가가 구속되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 사건은 이후 문단과 사회 각계에서 문학과 언론의 자유, 현실에 대한 문학의 참여 등과 관련하여 상당한 논쟁을 촉발하였다. 재판에서 김두헌 · 한승헌 등 3명의 변호사가 선임되었고 소설가 안수길이 특별 변호사로 나섰다. 그리고 이어령이 증인으로 나섰다. 한승헌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와 반공법의 모호한 적용으로 인한 인권의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재판부의 공소 이유를 반박하였다. 결심공판에서 검사는 반공법 제4조 제1항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자격정지 각 7년을 제기하였다. 재판 끝에 남정현은 1967년 6월 28일 징역 6개월, 자격정지 6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의의 및 평가

이 사건은 반공법 위반으로 촉발된 첫 주5사건으로 박정희 정권 시기 문화 통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이 사건은 문단과 대한민국 지식인 사회에 문학정치의 문제,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에 관한 논쟁을 촉발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논문

김성수, 「1960년대 문학에 나타난 문화정책의 지배이념과 저항이념의 헤게모니: 남정현 「분지」 필화사건을 중심으로」(『민족문학사연구』 34, 민족문학사학회, 2007)

신문·잡지 기사

「한승헌의 의혹과 진실: 재판으로 본 현대사(15) 소설 ‘분지’ 필화사건(하)」(『경향신문』, 2015. 1. 18.)
「한승헌의 의혹과 진실: 재판으로 본 현대사(14) 소설 ‘분지’ 필화사건(중)」(『경향신문』, 2015. 1. 11.)
「한승헌의 의혹과 진실: 재판으로 본 현대사(13) 소설 ‘분지’ 필화사건(상)」(『경향신문』, 2015. 1. 4.)
「다시보는 필화사 남정현의 「분지」 사건: 주체적 근대성의 소신, 친미반공 이데올로기와 맞서다」(『컬쳐뉴스』, 2005. 10. 27.)
주석
주1

전하려는 내용보다 많은 어휘를 사용하여 내용 전체를 남김없이 표현하는 문체. 대개 접속어, 동의어, 유사어를 많이 쓰며 문장이 길어진다. 우리말샘

주2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 우리말샘

주3

글을 짓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활동 분야. 우리말샘

주4

공산주의의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그 정책에 동조하는 일. 우리말샘

주5

발표한 글이 법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제재를 받는 일. 우리말샘

집필자
정무용(한신대 교수, 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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