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7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다. 이와 별도로 필사본의 『분애집』이 12권 4책으로 전해지는데, 여기에 유문(遺文)을 더 수집, 보완하여 1972년에 후손들에 의하여 『분애유집』 5책이 영인본으로 간행되었다. 규장각 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7에 부 1편, 시 1,435수, 권8·9에 소차 2편, 계사(啓辭) 6편, 서(書) 3편, 응제문 7편, 제문 12편, 행장 1편, 권10∼12는 지명(誌銘) 3편, 묘표 3편, 잡저 13편, 빈왜일록(儐倭日錄), 잡록(雜錄), 권13·14는 부록으로 교서·제문·만사·행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가장 많은 분량으로 저자의 시세계와 문장을 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칠언율시에 걸작으로 꼽을만한 것이 많다. 잡저의 「몽적(夢迹)」은 21세 때에 사마시에 합격한 뒤 40년간에 걸친 자신의 관직생활을 기록한 내용이며, 「빈왜일록」은 일본사신을 접대하는 책임을 맡고 행하였던 일을 기록한 내용이다.
잡록은 당시의 한중관계를 지적한 것이며, 이밖에 왜구(倭寇)에 대한 문제 등 6편의 고사(告事)가 실려 있다. 소차에는 서인과 남인간의 권력투쟁 및 당시 정쟁(政爭)의 핵이었던 복상문제 등이 들어 있어 당쟁연구의 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