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157,074㎡, 둘레 약 2,600m. 현재 성벽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일부만 남아 있다.
읍내에서 동북방으로 2㎞ 거리에 있는 양산의 진산인 산성봉(山城峯, 332m)의 정상부를 감싼 테뫼식산성이다. 이 산을 북산(北山) 또는 서낭산[城隍山]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이 산성을 ‘서낭산성[城隍山城]’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축조연대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463년(자비왕 6) 왜구가 삽량성(歃良城)에 침입하였다가 패퇴한 사실과 673년(문무왕 13)과 687년(신문왕 7)에 삽량주(歃良州 : 현재의 양산)에 축성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것이 이 산성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이 지역이 남해에서 경주 등지로 통하는 수륙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이곳에 축성기록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성안에서 많은 신라식 토기조각이 발견되고 있어 신라 때 수축한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한편, 《동국여지승람》에는 서낭산성은 석축으로 둘레 4,368척, 높이 6척이며 성내에 우물 여섯 곳, 못 두 곳과 군창(軍倉)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벽은 대체로 네모난 할석을 이용하여 산꼭대기의 지형에 따라 긴 네모꼴로 둘러쌓았는데, 현재 대부분의 석벽은 무너지고 초석에서 약 1m 내외의 높이만 남아 있다. 특히, 이 산성에서 남쪽으로 명곡천(明谷川)의 깊은 계곡을 끼고 건너편 동산(東山) 꼭대기에도 규모가 거의 비슷한 북부동산성(北部洞山城)이 있어 쌍성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한편, 서북쪽으로 뻗은 산의 중턱에는 양산부부총(梁山夫婦塚)으로 유명한 6세기경의 신라고분군이 흩어져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