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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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작품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가사.
목차
정의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가사.
내용

형식은 4음보 1행 기준으로 모두 432행에 이르는 장편의 서사적인 가사이다. 내용 중 ‘사·백·년·종사경(宗社慶)이 성자신손(聖子神孫) 계계(繼繼)하사’, ‘오늘날 술을 깨니 호무백년(胡無百年) 운(運)이로다.’ 등의 구절로 보아 대략 영조·정조 시대의 작품인 듯하다.

작자는 춘추대의(春秋大義)를 부르짖고 청나라에 대한 분원설치(憤怨雪耻)의 뜻을 품은 문무에 두루 박식한 사람으로 보인다.

내용은 천상의 옥루경연(玉樓慶宴)에서 조선국왕이 옥황상제와 독대하고 청나라 정벌에 대한 밀명을 받아온다는 요지인데, 곧 작자가 품은 북벌에 대한 의지를 노래한 것이다.

먼저 서두부분에서는 96구에 걸쳐 중국의 역대 성현과 제왕을 찬미하면서 명나라가 망한 뒤로 오랑캐 천하가 되었음을 탄식하고, 해동 조선국에 황하청운(黃河淸雲)이 돌아왔음을 노래하였다.

이어서 본사부분에서는 꿈에 임금을 모시고 백옥루(百玉樓)의 대경연(大慶宴)에 다녀온 내용을 담고 있다. 천상세계의 위의(威儀)와 역대의 제왕·제후·성현·명사들과 장수·충신·절사(節士)들이 쭉 앉아 있는 모습, 간사함과 충성스러움을 가리고 그릇된 일과 올바른 일을 분별하여 선(善)은 찬양하고 악(惡)은 징벌하는 광경, 문무 과거를 실시하여 천하의 인재를 등용하고 태평연(太平宴)을 베풀며, 또한 군사훈련하는 광경 등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이어 상제는 백옥루에서 조선국왕과 독대를 하게 된다. 여기서 “청구일면(靑邱一面) 소중화(小中華)의 천지운기(天地運氣) 도라시니 선왕예악(先王禮樂) 의관문물(衣冠文物) 군자국(君子國)을 삼아시니 춘추대의(春秋大義) 병집(秉執)으로 내수외양(內修外壤) 하야 두고 천시인사(天時人事) 도라오면 제흉설치(除兇雪恥) 못할소냐.” 하고 북벌의 천명을 하교한다.

이어 역대 도읍지 중에 특히 한양에 만세홍기(萬世洪基)의 서운(瑞運)이 어렸음을 찬양하고, 오늘의 이 성사(盛事)를 명화·명문·명필로 그려내어 영구히 보전하라는 분부와 함께, 조선국왕은 인간 제왕의 수명부(受命符)를 받아 돌아온다.

마지막 결사에서는, “대몽(大夢)을 선각(先覺)하니 평생을 아자지(我自知)라 오냐 이 내 몽조(夢兆) 이상하니 아마도 여국가(與國家) 동휴척(同休戚)하리로다.” 하고 임금을 배종한 신하로서의 굳은 결의를 재다짐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이 가사는 인명 전고의 나열이 많아 이해하기에 난삽한 흠이 있기는 하나, 그 웅대한 배경과 폭넓은 내용, 몽유형식(夢遊形式)의 서사적 구조 속에 강렬한 북벌의 의지를 담고 있어 대부분의 다른 가사작품들과는 달리 비장감을 주는 뛰어난 글이라고 평할 만하다.

참고문헌

『율곡신가(栗谷新歌)』
『주해가사문학전집』(김성배 외, 정연사, 1961)
『校註歌曲集』(前問恭作, 正陽社, 1951)
집필자
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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