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극락전 (安東 鳳停寺 極樂殿)

안동 봉정사 극락전 정면

건축

유적

문화재

국가지정문화재

• 지정기관: 문화재청
• 종목: 국보(1962년 12월 20일 지정)
• 소재지: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봉정사 (태장리)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에 있는 고려시대 에 창건된 사찰건물. 불전. 국보.

내용

정면 3칸, 측면 4칸의 주심포계(柱心包系) 맞배지붕건물.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가구(架構)는 기둥 윗몸에 창방(昌枋)^주1을 두르고 주두^주2를 놓은 후 그 위에 공포(栱包)^주3를 짜올려 구성하였다. 첨차^주4는 도리^주5 방향으로든 보 방향으로든 행공첨차(行工檐遮)^주6를 쓰지 않았고, 출목^주8의 첨차로 외목도리(外目道里)^주7를 받치고 이로써 지붕 전체를 받치게 하였다.

건물 바깥쪽으로는 정면 가운데칸에 판장문^주9을 달고 양 옆칸에는 광창(光窓)^주10을 내었으며, 그 밖의 3면은 모두 벽으로 막아 감실형(龕室形) 건물을 구성하였다. 정면 창방 위에는 산 모양으로 만든 복화반대공(覆花盤臺工)을 칸마다 얹어서 뜬장여^주11를 받쳤다. 기둥머리^주12에 짜올린 공포 가운데 도리 방향으로 놓은 첨차로 위 뜬장여를 받치고, 다시 뜬장여 위에 놓은 첨차로 주심도리(柱心道里)^주13와 외목도리를 받쳤다.

측면의 가구는 기둥 높이에 변화를 주어 귀기둥^주14을 평주(平柱)로, 그 안쪽의 두 기둥을 약간 높은 고주(高柱)로 하고, 가운데 고주는 마루도리까지 올라가게 하였다. 여기에 따라 보의 높이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둥머리 위에는 3겹으로 포갠 첨차와 장여 및 주심도리가 길게 튀어나온 채 측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종중도리(宗中道里) 및 외목도리와 더불어 9량가(九樑架)를 이루고 있다. 한편, 마루도리와 주심도리를 잇는 八자형 솟을합장을 둔 것이 특색이다.

건물의 내부는 바닥에 네모반듯한 벽돌을 깔고 뒤쪽에만 2개의 고주를 세워 그 사이에 불단(佛壇)을 설치하였다. 불단 위에는 불상과 불화(佛畫)를 봉안하였는데, 그 주위에 4개의 기둥을 세우고 기둥 윗몸을 짜맞춘 뒤 다포식(多包式)^주15 구성을 지닌 지붕을 씌워 닫집(불좌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을 마련하였다. 대들보^주16 위에 2개의 복화반대공을 놓아 덧보^주17를 받치고 이 위에 종보^주18를 놓았고, 종보 위에는 다시 대들보 위 복화반대공과 비슷한 모양의 대공^주19을 올려 종도리^주20를 받았다. 종도리 양 옆에는 솟을합장을 두어 측면으로 힘을 전달하도록 처리하였다.

특징

이 건물이 지닌 몇 가지 특징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고려까지 계승된 이른바 고식(古式)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기둥머리와 소로^주21의 굽이 안쪽으로 굽어 있는 점, 대들보 위에 산 모양에 가까운 복화반대공을 배열하고 있는 점, 첨차 끝에 쇠서^주22를 두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양식적으로 선행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1972년에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1625년(인조 3)의 상량문(上樑文)에는 1363년(공민왕 12)에 건물의 지붕을 중수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서, 적어도 고려 중기인 12∼13세기에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경상북도 의성 탑리의 오층석탑, 경주 불국사 청운교 돌난간의 기둥, 전라남도 화순 쌍봉사의 철감선사탑(澈鑒禪師塔) 기둥 등은 봉정사 극락전의 가구형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비교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문화재대관』국보(한국문화재보호협회, 대학당, 1986)

｢봉정사극락전 건축형식의 사적 의의에 관한 연구｣(유근주·김경표, 『고고미술사론』 2, 1991.12.)

주석

• 주1:

  한식 나무 구조 건물의 기둥 위에 건너질러 장여나 소로, 화반을 받는 가로재. 오량(五樑) 집에 모양을 내기 위하여 단다. 한자를 빌려 ‘昌枋’, ‘昌防’으로 적기도 한다. 우리말샘

• 주2:

  기둥 위를 장식하며 공포를 받치는 넓적하고 네모진 나무. 우리말샘

• 주3: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 우리말샘

• 주4:

  삼포(三包) 이상의 집에 있는 꾸밈새. 초제공, 이제공 따위의 가운데에 어긋나게 맞추어 짠다. 우리말샘

• 주5:

  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 우리말샘

• 주6:

  공포에서 외목도리와 장여를 받치는 첨차. 우리말샘

• 주7:

  서까래를 얹기 위하여 기둥의 중심선 바깥쪽에 걸치는 도리. 우리말샘

• 주8:

  첨차가 기둥 중심에서 나와 도리를 받친 공포(栱包)의 부재. 우리말샘

• 주9:

  널빤지로 만든 문. 우리말샘

• 주10:

  햇빛이나 햇볕을 들이기 위하여 낸 창. 우리말샘

• 주11:

  도리 밑에 붙지 아니하고 통장여나 단장여 밑에 떠 있는 상태로 부재를 이어 주는 구조 재목. 우리말샘

• 주12:

  기둥의 맨 윗부분. 우리말샘

• 주13:

  기둥의 중심 위에서 서까래를 받치고 있는 도리. 우리말샘

• 주14:

  건물의 모퉁이에 세운 기둥. 우리말샘

• 주15:

  전통 목조 건축물에서, 공포를 기둥머리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에 짜 올리는 방식. 우리말샘

• 주16:

  작은 들보의 하중을 받기 위하여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우리말샘

• 주17:

  약한 들보를 보다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곁들이는 들보. 우리말샘

• 주18:

  대들보 위의 동자기둥 또는 고주(高柱)에 얹히어 중도리와 마룻대를 받치는 들보. ⇒규범 표기는 ‘마룻보’이다. 우리말샘

• 주19:

  들보 위에 세워서 마룻보를 받치는 짧은 기둥. 한자를 빌려 ‘大共/臺工/大工’으로 적기도 한다. 우리말샘

• 주20:

  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우리말샘

• 주21:

  두공, 첨차, 한대, 제공, 장여, 화반 따위를 받치는 네모진 나무. 우리말샘

• 주22:

  전각의 기둥 위에 덧붙이는, 소의 혀와 같이 생긴 장식. 우리말샘

관련 항목

• 국보 회화 개념 보물급의 문화재 중 국가가 법적으로 지정한 유형 문화재.
• 불상 조각 개념 불타의 가르침을 기초로 한 불교 교리에 의한 예배의 대상을 시각적인 조형 매체를 통하여 표현한 조각상.
• 불화 회화 개념 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
•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건축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에 있는 고려시대 목조 건물로 아미타불이 봉안된 사찰건물. 불전. 국보.
• 상량문 건축 개념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문서.
•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건축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시기에 조성된 전탑양식과 목탑 건축 수법을 동시에 반영한 불탑. 석탑. 국보.
• 경주 불국사 청운교 및 백운교 건축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돌계단 다리. 국보.
•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건축 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윤의 유골을 봉안한 불탑. 부도.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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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