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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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나 대나무 또는 쇠붙이 등으로 전자(篆字)의 心(심)자를 나타내는 고사리모양의 장식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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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뿔이나 대나무 또는 쇠붙이 등으로 전자(篆字)의 心(심)자를 나타내는 고사리모양의 장식문양.
내용

여의주1는 범어 아나률타(Anuruddha, 阿那律陀)의 번역으로 승려가 주2 · 설법(說法) · 주3 · 논의(論議)할 때 강사(講師)가 지니는 도구이다. 또, 강론하는 스님이 혼자서 글을 기록하여 두고 참고하는 데 쓰는 것이라고도 하며, 혹은 등의 가려운 데를 긁는 기구로 쓰였다고 한다. 여의란 모든 것이 뜻과 같이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불교 전래 때 인도로부터 유입된 것이라 한다.

여의의 형태는 도교(道敎)가 흥할 당시 영지(靈芝) · 주4 등 상징적인 사물에서 그 형태를 본뜬 것인데 주5과 축송(祝頌)에 쓰이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불교와 관련된 모든 조형미술에서 그 형상이 장식되었으며 건축양식을 비롯하여 가구(家具) · 잡기(雜器) 등에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여의의 문양은 ‘평안여의(平安如意)’ · ‘사사여의(事事如意)’ · ‘백사여의(百事如意)’ · ‘만사여의(萬事如意)’ · ‘길상여의(吉祥如意)’ · ‘화합여의(和合如意)’ 등의 문구로 해석되어 그에 해당하는 여러 상징적인 그림을 그려서 붙이고 축송하였다.

여의두문의 머리형식은 보상화문(寶相華文)에서 본뜬 것이며 그 형식은 구름무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 즉 서방에서 기원하는 주6이 간다라 미술에서 새로운 모양을 이루고, 다시 간다라식 팔메트문양이 한대(漢代)의 고식(古式) 인동문형식(忍冬文形式)과 혼합된 불교미술 양식으로 나타난다.

팔메트장식문양은 신라 고분인 금관총(金冠塚) 출토 금동초두(金銅鐎斗)의 손잡이를 비롯하여 각종 관식(冠飾) 등 장신구와 그 밖의 장식물에 나타나며, 그 형태가 통일신라시대를 즈음하여 연화문 등에 영향을 미쳤다. 그 팔메트의 요소는 화려한 보상화문 양식을 만들었는데, 그 모양과 영지의 모양을 혼합한 도안무늬가 여의두문이다. 여의두문은 고려시대 말엽 공예의장의 특징을 이루는 연판문대(蓮瓣文帶)를 대신하여 조선도자(朝鮮陶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문양사(韓國紋樣史)』(임영주, 미진사, 1983)
『中國吉祥圖案』(野崎誠近, 古亭書屋, 1928)
주석
주1

법회나 설법 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 대, 나무, 뿔, 쇠 따위로 ‘심(心)’ 자를 나타내는 고사리 모양의 머리가 있고, 한 자쯤의 자루가 달려 있다. 본래는 등 따위를 긁는 도구였으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법구(法具)의 하나로서 썼다. 우리말샘

주2

불경을 소리 내어 읽거나 욈. 우리말샘

주3

불사를 할 때 행하는 의식. 우리말샘

주4

상서로운 구름. 우리말샘

주5

운수가 좋을 조짐. 우리말샘

주6

종려의 잎을 본떠 부채꼴로 꽃잎을 배치한 무늬.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시작하였다고 하나, 이집트나 그리스의 장식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말샘

집필자
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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