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正祖實錄)』에 따르면 1796년(정조 20)에 "조사의 장복(章服으로 반드시 갑사를 사용한 것은 30년 사이에 불과하며, 전에는 상방에서 구하더라도 얻기가 여려웠으니 어찌 매우 귀하지 아니하겠는가"라는 기록이 있으며, 이로 미루어 조선시대에 갑사는 1760년대 무렵부터 사용된 귀한 옷감이었던인 것으로 추정된다. 갑사(甲紗)에 대한 기록은 『순조실록(純祖實錄)』을 비롯하여 18세기, 19세기의 『의궤(儀軌)』류, 『발기』류, 『탁지준절(度支準折)』 등에 많으므로, 갑사가 당시에 남녀의 옷감으로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갑사의 종류는 실의 정련 여부에 따라서 생사 상태로 제직한 생갑사 · 생수갑사가 있고 견사를 삶아서 연사로 제직한 숙갑사 · 숙수갑사로 구분하기도 하고, 무늬의 여부에 따라 무문갑사 · 유문갑사로 구분하기도 한다. 무늬 없이 제직한 무문갑사는 평직과 사직을 교차 배치한 외관이 마치 물고기의 비늘과 같은 느낌을 주어 특별히 '순인'이라는 이명을 쓰기도 한다. 유문갑사의 제직법은 바탕은 평직과 사직을 상하좌우로 교차하여 반투명하게 제직하고 무늬 부분은 평직 · 능직 · 부직으로 불투명하게 제직하여 무늬가 돋아나게 한다. 특히 『발기』류에는 용문갑사, 수복문갑사, 운학문갑사와 같이 시문된 무늬의 명칭을 구체적으로 적은 기록이 남아있어 구름 · 용 · 봉황 · 학 · 나비 · 표주박 · 꽃 · 문자 등 다양한 무늬를 시문한 갑사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갑사는 조선 말기 전복 · 구군복과 같은 남성용 복식에도 사용되었고, 치마 · 저고리 · 당의 · 원삼 등 여성용 복식에도 중요하게 사용되었으며 유물도 많이 남아 있다. 갑사는 바탕과 무늬의 조화가 아름다워 현재까지도 전통 한복의 중요한 옷감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