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삼매참법』[이하 『삼매참법』이라 약칭]의 편찬자는 책말의 간행기록에 ‘전천태교관천막사문(傳天台敎觀天幕沙門) 석(釋) 산긍집(山亘集)’, ‘전심갑사주지자혜대선사(前深岬寺住持慈惠大禪師)’ 지서(止西) 권집(權集)이 확인된다. ‘산긍(山亘) 집(集)’이라고 하여 산긍이 제서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편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심갑사 주지를 역임한 대선사 지서가 ‘권집(權集)’ 즉, 산긍에 앞서 임시로 편찬하였고, 이를 산긍이 최종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산긍의 승계는 확인되지 않지만 ‘전천태교관(傳天台敎觀)’을 관칭한 점으로 미루어 천태교관에 밝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전천태교관’의 관칭은 고려 전기 의천이 처음 사용한 이래 고려 후기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고, 천태종의 계승과 주1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긍에 대해서는 기록에서 잘 찾아지지 않는다. 『법화삼매참조선강의』를 간행한 묘혜는 주2에서 『삼매참법』의 찬자를 월산노(月山老)라 칭하고 있어, 1326년을 전후하여 본서의 간행처인 월산사(月山社)를 중심으로 활동한 천태종계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묘혜가 지칭한 ‘월산노’는 월산사의 장로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권집자인 대선사 지서로도 볼 수 있다.
본서는 경주 기원정사에 상 · 중 · 하 3권의 완본이 소장되어 있고, 경주 기림사와 개인 소장의 권상, 경상북도 단양 구인사에는 권하가 소장되어 있다. 본서는 목판본으로 주3의 형식이며 주4는 복(卜)자이다. 전존본의 서지사항을 살펴보면, 경주 기원정사장본의 판식은 권상(卷上)이 사주단변, 광고(匡高) 25.7㎝, 무계, 1판 30행, 1행 19자, 1절 6행 19자이며, 권중(卷中)의 광고는 25.6㎝, 권하는 25.2㎝이다. 각 권말에는 ‘ 시주(施主) 자명(自明)’이 묵서되어 있다. 경주 기림사장본과 개인소장본의 광고는 25.3~5㎝, 구인사장본의 권하(卷下)는 광고 25.2㎝이다. 이상과 같이 『삼매참법』의 전본은 광고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동일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판식은 기관별 서지조사에서는 상하단변으로 기록되었지만, 4주 단변이고, 1장은 5절에 30행 19자를 갖춘 절첩본의 형식이다. 기원정사장본과 기림사장본에는 권말에 ‘시주 자명’이 묵서되어 있어 같은 시기에 자명이라는 인물에 의해 사찰에 시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구인사장본은 1472년(성종 3)에 인수왕비의 명으로 인출된 판본이며 김수온의 발문이 있다. 인수왕비는 승하한 세조 · 예종의 명복과 예종비 정희대왕대비 · 성종 · 공혜왕후 등의 장수를 빌기 위해 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곳에 사람을 보내어 『삼매참』 20건 등 전체 29종 2,805건을 주5하였다.
본서의 편찬은 심갑사 주지 자혜대선사 지서가 ‘권집’하고, 전천태교관 천막사문 산긍이 집찬하였다. 본서는 제서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편찬 의도에 맞추어 체제와 내용을 정리한 집찬서이다. 산긍의 편찬은 지서의 사전 수집에 의해 가능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최종 편찬은 산긍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본서의 간행은 ‘태정삼년병인오월일 봉칙 월산사개판(泰定三年丙寅五月日 奉勅 月山社開板)’이라 하여, 충숙왕 13년(1326)에 ‘봉칙’ 즉, 왕명을 받들어 개판하였음을 기록하였다. 본서는 충청남도 청양의 월산사를 중심으로 관련 인원의 참여와 시주에 의해 조성되었다. 월산사는 충청도 청양 백월산에 있었던 사찰로 비정된다. 백월산에는 정련사(淨蓮寺)도 확인되는데, 전향 비구 원오(元旿)가 정련사에 있으면서 권발(勸發)하여 간행을 도운 점으로 미루어 월산사의 인근 사찰인 정련사 등이 『삼매참법』의 간행에 조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서는 대선사 4인이 교감하였다. 교감자들은 최고위 승계인 대선사 등으로 천태교관이나 불교의례 등에 해박한 인물이었을 것이다. 교감자는 대선사 지산(之山), 진안(真安), 지안(智安), 굉지(宏之)가 있고, 사문 육수(六修)와 일미(一眉)도 참여하였다. 교감자 가운데 대선사 굉지는 백련사 출신 무외국통 정오의 문인으로 다수의 활동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행적은 분명치 않다.
『삼매참법』의 구성과 내용은 「삼매참법 가피찬(三昧懺法 加被贊)」 ,「지자대사설법화삼매의(智者大師說法華三昧儀) 명삼칠일행법화참법권수제일(明三七日行法華懺法勸修第一)」, 『법화경』 28품을 과목으로 나눈 총목록인 「분경과목(分經科目)」, 이어 본문에 해당하는데, 권상은 제1 육서문답(六瑞問答) 서품, 제2 설법주(法說周) : 방편품, 제3 비유주(譬喩周) : 비유품, 신해품, 약초유품, 수기품, 제4 인연주(因緣周) : 化城喩品까지이고, 권중은 제5 문삼주설법수기작불(聞三周說法授記作佛) : 오백제자수기품, 수학무학인기품, 제6 범성홍찬광대(凡聖弘贊廣大) : 법사품, 견보탑품, 제바달다품, 지품, 제7 천행보살악세설경(淺行菩薩惡世說經) : 안락행품, 제8 개적현본수성불기(開迹顯本授成佛記) : 종지용출품, 여래수량품, 분별공덕품까지이며, 권하는 제9 고금홍통병불부촉( 古今弘通幷佛咐囑) : 수희공덕품, 법사공덕품, 상불경보살품, 여래신력품, 촉루품, 제10 화타지사위법망신(化他之師爲法忘身) : 약왕보살본사품, 제11 타방대사봉명홍경(他方大士奉命弘經) : 묘음보살품, 관세음보살품, 제12 악세옹호유통(惡世擁護流通) : 다라니품, 묘장엄왕본사품, 보현보살권발품까지의 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전을 12단으로 분경하고 그에 대응하는 삼매참의를 진행하는데, 각 단은 ①예불요묘(禮佛要妙) ②송경(誦經), ③작관(作觀), ④공양(供養), ⑤예청(禮請), ⑥찬탄(讚歎), ⑦예경(禮敬), ⑧참회(懺悔), ⑨행도(行道)의 내용이다. 제1단 이하에서는 ⑤예청, ⑥찬탄이 없으며, 제4단, 제8단, 제12단에만 5회(悔), 행도(行道)가 있어, 육시예참에 따른 배분으로 볼 수 있고, 특히 12단이 1회로 구성되는 새로운 법화삼매참법이 설해진 점에서 특징적이다.
본서는 고려 후기 천태종의 새로운 법화삼매참법으로 천태가 행한 법화삼매참법과 취지는 같지만 행법에는 차이가 있어 옛 법화참법은 개인적 수행법의 성격이었다면 본 참법은 송경, 작관(作觀), 예경, 참회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 의례의 형식인 점에서 특징적이다. 고려 후기 천태종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예참법을 통하여 소의경전의 위상을 높이고 자종의 종지(宗旨)를 현양하고자 하였다. 본서는 원(元) 간섭기인 1326년에 간행되었는데 '축원'에서 원 황제, 고려 국왕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삼매참법』은 국가적 불교의례에 활용된 의례서적 성격을 가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본서는 고려 후기 불교계의 참법서 간행과 유통에 즈음하여 천태종에서 예참서를 간행한 것으로 동아시아 한문불교문화권의 천태종 예참의 신앙과 실천 가운데 고려적 전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가치와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