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소장한 필사본은 1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신식연활자본은 4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성균관대학교 존경각과 국민대학교 도서관 및 전주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사례절요(四禮節要)』라고도 하며, 일부 필사본의 표지에는 ‘사례의(四禮儀)’로 적혀 있다.
도한기의 『관헌집(管軒集)』 권16, 「사례절약서(四禮節略序)」에 의하면, 이 책은 가난한 사대부와 서인들도 두루 쓸 수 있도록 만든 사례서(四禮書)이다. 특히 사당이 없어서 신주를 세울 수 없는 사대부와 서인들을 위해서 편찬되었다.
처음에는 필사본으로 존재하다가 1927년에 성주의 도학모방(都學模方)에서 마승락(馬承洛)이 편찬한 신식연활자본으로 보급되었다. 버클리대학교 소장본의 마지막 부분에 ‘도광이십칠년정미맹춘서우이동정사(道光二十七年丁未孟春書于犁洞精舍) 수결(手決)’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로부터 필사본과 신식연활자본의 관계를 추측할 수 있다.
관혼상제례(冠婚喪祭禮)에 대하여 이재(李縡)의 『사례편람(四禮便覽)』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었으며, 개장례(改葬禮)와 더불어 변례(變禮)를 다루는 ‘병유상(并有喪)’과 ‘대복(代服)’ 등의 내용을 덧붙였다. 각종 의례 물품과 더불어 의식의 절차를 간략하게 밝혔으며 조선 학자들의 예설(禮說)을 많이 인용하였다.
『사례절략(四禮節略)』의 목록은 「관례(冠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조장식」, 「제례(祭禮)」, 「사당도」, 「본종오복도」, 「외당처당도」, 「처위부당도」, 「삼상강복도」, 「위인후위본종오복도」, 「출가녀위본종강복도」, 「대복」, 「상중입후」, 「병유상」, 「국휼시변제」, 「참고의」 등으로 되어 있다.
관혼상제(冠婚喪祭)를 모두 갖춘 사례서로서 각종 물품과 절차를 중심으로 실제로 예식을 행할 때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또한 조선 학자들의 다양한 예설들을 수록하면서 19세기 가례(家禮)의 실행을 위한 ‘절략’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법에 관하여 쓴 책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