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은 두만강 중류 계곡인 상삼봉(上三峰)에서 하삼봉에 이르는 10리 정도 범위에 있다. 삼봉부락의 남쪽 끝에서부터 두만강을 따라 A · B · C · D의 4개 지점에서 유물이 출토되는데, 모두 강안 단구에 위치한 유물포함층이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알려져 많은 유물이 채집되었다. 철도공사 중 한 구덩이에서 자작나무껍질로 만든 그릇 · 반달돌칼(반월형석도) · 바퀴날도끼〔環狀石斧〕 · 타제 돌살촉 · 원반형석기 · 붉은 간토기(丹塗磨硏土器) 외에도 많은 석기류가 나왔다. 그 뒤 북한학자들이 1948·1950·1954·1957년 등 4차례에 걸쳐 조사했지만, 본격적인 발굴 없이 지표채집에 그쳤다.
4지점 중 1948년부터 1954년에 조사한 A · C · D지점에서는 민무늬토기 · 바닥이 납작한 빗살무늬토기 · 채색토기 · 흑색토기와 타제돌살촉 · 마제돌살촉 · 타제 석창 · 마제석창 · 갈판(碾石) · 연석봉 · 돌괭이 · 반달돌칼 · 타제 돌도끼 · 마제돌도끼 · 숫돌 · 어망추 · 가락바퀴 · 송곳 · 골촉 · 흑요석기편 · 석제장식품 · 거푸집 · 바퀴날도끼 등이 출토되었다.
1957년에 조사된 B지점은 두만강에서 약 200m쯤 떨어진 단구에서부터 산기슭에까지 퍼져 있다. 이곳에서는 무문토기가 대부분으로 발(鉢) · 시루 · 두(豆) · 나무그루터기손잡이 등이 출토되었고, 석기로는 돌도끼(石斧) · 숫돌 · 갈판 · 돌살촉 · 창끝 · 반달돌칼 · 호미 · 타제석기( 뗀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또 전지역 공통으로 청석(靑石) 혹은 점판암제의 마제석기( 간석기)·타제석기가 많이 보인다. 1948년에 D지점에서 출토된 거푸집은 양면에 2개씩의 반구형(半球形) 유물을 주조할 수 있게 새겨져 있어, 구슬모양의 장식품을 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적의 연대는 출토유물로 보면, C · D지점이 시대가 앞선 신석기시대 말기, A · B지점은 민무늬토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부터 말기(300년경)까지 걸쳐 있어 시대 폭이 크다. 또한 문화적으로도 빗살무늬토기 · 민무늬토기 · 채색토기 · 흑색토기 등 다양한 문화가 복합된 양상을 보여 대체로 연해주와 만주 · 시베리아를 잇는 중국 동북지방과 같은 문화영역에 속한다.
유물은 괭이 · 반달돌칼 · 갈판 · 시루 등 농경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어망추도 대량으로 출토되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대 폭은 있으나 사냥 · 고기잡이의 단계에서 농경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청동주조까지 보이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어망추가 출토되는 것은 대규모의 포망어로(布網漁撈)가 실시되었을 가능성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