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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개념
유교에서 인간의 도덕성에 근거하는 사회적 질서의 규범과 행동의 표준적 절차 및 유교적 제사 의례의 구성과 절차를 가리키는 유교용어. 종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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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예는 유교에서 인간의 도덕성에 근거하는 사회적 질서의 규범과 행동의 표준적 절차 및 유교적 제사 의례의 구성과 절차를 가리키는 유교용어이다. 예는 관혼상제 등 인간 삶의 중대한 일에서부터 이웃과의 일상적 교제에 이르기까지, 음식과 의복, 앉고 일어나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모든 동작을 규정하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절차와 형식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의 도덕성 실현을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도덕 규범의 핵심인 의와 결합하여 예의라는 통합 개념으로도 나타난다. 이러한 정신이 결여된 예는 허례허식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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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유교에서 인간의 도덕성에 근거하는 사회적 질서의 규범과 행동의 표준적 절차 및 유교적 제사 의례의 구성과 절차를 가리키는 유교용어. 종교용어.
내용

예의 어원적 의미는 제사 의례(祭祀儀禮)에서 찾을 수 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예(禮)는 ‘땅귀신 기’자와 ‘풍년들 풍’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기(示)는 신적 존재요, 풍(豊)은 제기(祭器)인 ‘豆(두)’에다 제물인 ‘{{#159}}’을 담아 신에게 봉헌하는 제사 의례를 의미한다. 풍(豊)자는 실제로 예(禮)의 옛 글자다. 유교의 근원적인 예는 바로 종교의 가장 일반적 실천 행위로서 제의(祭儀, cult, rite)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교에서 예는 그 근원에서는 형이상학적인 근본 개념으로 이해되면서, 그 실제의 적용은 다른 어떤 개념보다 더욱 구체적인 현실에 관여한다. 주희는 예를 ‘하늘 이치의 절도 있는 문채요, 인간 사무의 본이 되는 행동 규범(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이라고 정의하였다. 실제로 예는 인간 삶의 중대한 일(冠婚喪祭)에서부터 이웃과의 일상적 교제에 이르기까지, 음식 · 의복과 앉고 일어나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모든 동작을 규정하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유교 사회의 통치 기능과 더불어 유교 문화의 특징을 ‘예교문화(禮敎文化)’로 규정짓기도 한다.

예의 의미를 특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고전적 개념을 몇 가지 제시해 볼 수 있다. ① 근원적으로 제사(祭)다. ② 실천적으로 구체적 행동(履)이다. ③ 공동체나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의 조화(和)다. ④ 분별과 구분화를 통한 질서로서의 차례(序)다. ⑤ 정당성과 접합성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원리(理)다.

예는 특히 교화 수단으로서의 악(樂)과 결합해 예악(禮樂)이라는 통합 영역을 형성한다. 예악은 의례와 음악이 서로 침투되고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예는 특히 도덕 규범의 핵심으로서 의(義)와 결합해 예의(禮義)라는 또 하나의 통합 영역으로 나타난다. 예의는 예절의 행동 양식과 절차가 도덕성을 갖는 데서, 의리의 이념적 가치와 예설의 실천 형식적 방법이 결합하는 데서 성립한다.

또한, 예는 보편적인 가치의 도덕성을 지니면서 구체적 현실의 변화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예가 행동 양식과 절차라는 점에서 일정한 고정된 형식을 지니는 것을 상례(常禮)라 한다. 그러나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의례의 형식과 절차가 변화하는 것을 변례(變禮)라 한다. 따라서, 각 시대와 사회에 통용하는 변화 가능성을 지닌 구체적 의례와 어느 시대에나 보편적인 가치로 적용되는 예의 정신(원리)이 분석되어 이해될 수 있다.

공자는 예를 인(仁)의 실천 방법으로서 ‘자신(私慾)을 극복하고 예법(天理)을 회복하는 것(克己復禮爲仁)’이라 해석한다. 여기서 예는 인간의 도덕성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요 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공자는 아들 백어(伯魚)에게 “예법을 배우지 않으면 설 수가 없다.”고 하면서, 인격적인 실천의 자율적 독립성을 예에서 확인하고 있다. 맹자는 예를 인간 성품의 도덕적 기본 요소의 하나로 파악해, ‘사양(辭讓)하는 마음’이라는 선한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지적한다. 이에 비해 순자(荀子)는 예를 인간 사회에서 각각의 분수를 한정짓는 기준으로서 객관적 규범으로 파악하고, 인간 성품의 악함을 다스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공자가 편찬하였다는 육경 속에 『예경(禮經)』이 있었다지만 그 실상은 알 수 없다. 오늘날에는 『주례(周禮)』 · 『의례(儀禮)』 · 『예기(禮記)』의 삼례(三禮)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희에 의해 편찬된 『가례(家禮)』는 그 뒤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 가정 의례의 기준을 제공해 왔다. 예는 사실상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므로, 몇 가지 중요한 분류 형식을 제시해 본다.

① 영역의 4분법 : 예의 적용 범위에 따라 국가 의례인 왕조례(王朝禮:國朝禮 · 邦國禮), 지역 사회 선비 공동체 의례인 향례(鄕禮:鄕飮酒禮 · 鄕射禮 · 士相見禮), 학교 의례인 학교례(學校禮:入學禮 · 執贄禮), 가정 의례인 가례가 있다.

② 가례의 4분법 : 인간의 일생에서 맞는 중대한 사건에서 통과의례적인 성격을 지닌 가정 의례에는 성년식인 관례(冠禮), 혼인 의례인 혼례(昏禮), 죽음의 의례인 상례(喪禮), 조상에 대한 주기적 제사 의례인 제례(祭禮)가 있다.

③ 왕조례의 5분법 : 국가 의례에는 제사 의례인 길례(吉禮), 상례인 흉례(凶禮), 공물을 바치고 조회하는 빈례(賓禮), 군사의 중대사에서 드리는 군례(軍禮), 노인을 공경하며 혼인과 책봉(冊封) 등의 의례인 가례(嘉禮)가 있다.

우리 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상고대 사회에서부터 예를 좋아하고 예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삼국 초기에도 전통의 제천 의례(祭天儀禮)에 유교적 국가 의례 제도인 시조묘(始祖廟)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때에는 태학(太學 : 國學)이 성립하고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文廟) 제도를 수용하면서 의례 문화가 향상되었다. 나아가 고려시대에는 국가 의례가 정비되었으며, 특히 고려 말에 『가례』의 보급이 시작되었다.

조선 초기에는 가례의 시행이 확산되고 국가 의례의 체계적 재정비를 통해 『오례의(五禮儀)』 혹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가 편찬되기도 한다. 조선 후기에 오면 가례가 대중적으로 확대된다. 특히 17세기는 예학(禮學)의 융성한 발전으로 ‘예학 시대’로 일컬어지기도 하며, 왕실의 정통성과 연관된 의례 문제에 관한 논쟁으로 예송(禮訟)이 일어나 정치적 쟁점이 되기도 하였다.

1897년 대한제국의 성립과 더불어 사회 제도와 의례의 광범한 변혁이 일어나면서, 국가 의례의 개편에 따라 『대한예전(大韓禮典)』을 편찬하기도 한다. 나아가 1910년 국권 상실과 서양 문물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국가 의례의 급격한 붕괴가 일어나고 이와 더불어 가정 의례도 침체에 빠지게 되었다.

광복 이후 관습화한 전통 의례의 허례허식에 따른 폐단을 개혁하기 위해, 1969년 정부가 「가정의례준칙」을 제정하면서 생활 속의 가정 의례는 유교 문화 전통으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폭넓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전통 문화적 가치로서의 예를 현대 사회에 적합하게 계승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하는 문제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로서 인식되고 있다.

참고문헌

「이조예학(禮學)의 형성과정」(황원구, 『동방학지』 6, 1963)
「선진유교의 제례(祭禮)」(금장태, 『한국유교의 재조명』, 전망사, 1982)
「현대한국사회와 유교의례의 해체」(금장태, 『유교사상과 한국사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1987)
집필자
금장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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