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1·2는 시 279수, 권3은 서(序) 2편, 발(跋) 2편, 기(記) · 부(賦) · 상량문(上樑文) · 비명 · 묘갈명 각 1편, 제문(祭文) 2편, 후어(後語) 4편, 차자(箚子) 5편, 서(書) 2편, 계사(啓辭) 4편, 잡설 1편, 부록으로 신도비명 · 비음기(碑陰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2는 시(詩)로 시체 구별없이 대체적으로 연대순으로 편차되어 있다. 권1은 임진란 이전의 작품들로 옥당에서 수석을 차지하여 내구마(內廐馬)를 하사받은 「소자적벽유(蘇子赤壁遊)」를 비롯하여 140여 수의 시가 실려 있고, 권2는 임진란 이후의 작품들로 왜란 때 임금을 호종하던 중에 지은 「의주작(義州作)」을 비롯하여 150여 수가 실려 있다. 권1에는 당시 명사들과 수창한 시, 지방관으로 부임해서 경물을 읊은 시들이 많이 실려 있고, 권2에는 임진란과 관련된 시들이 많고 해주(海州)에서 중전을 호위할 때 지은 작품, 중국 장수와 수창한 시들이 실려 있다. 정철(鄭澈) · 이여송(李如松) 등과 화답한 우국충정이 담긴 시도 상당수에 달한다.
서(序)의 「평양지서(平壤志序)」는 저자가 평양에 있을 때 『평양지』를 편찬하고 붙인 서문이다. 그 개요를 적고 기자(箕子)의 유풍을 주로 언급하였다. 「연안지서(延安志序)」와 「염주지(鹽州志)…후어(後語)」 4편은 「연안지(延安志)」에 관련된 내용이다. 내용은 호민(豪民) 활리(滑吏)의 농간을 막고, 전제(田制)와 부역(賦役)의 균등을 위한 군읍지 편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리(地理), 건치(建置), 관사(官師), 인물(人物), 사우(祠宇), 전부(田賦), 판적(版籍)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발 가운데 「성인록발(成仁錄跋)」은 문천상(文天祥)과 정몽주(鄭夢周)의 사적을 모아 『성인록』을 찬술하고 발문을 붙인 것으로, 그들의 충절을 높이 찬양하였다. 제문 가운데 「제율곡문(祭栗谷文)」에는 이이(李珥)의 행적이 소상하게 실려 있어, 서로의 평소 교유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차자 가운데 「청발북도토병진전차자(請發北道土兵進戰箚子)」는 임진왜란 때 북쪽 변방의 토병을 출전시켜 왜적을 방어할 계책을 논의한 글이다. 「논진전운량차자(論進戰運糧箚子)」는 명나라 구원병의 군량미 운송에 관한 방략을 논한 것이다. 「시폐차자(時弊箚子)」는 강화도 무사의 부역을 경감, 훈련에 전념하게 하여 국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을 주장한 글이다.
계사 가운데 「임진년용만계사(壬辰年龍灣啓辭)」는 임진왜란 당시 선조(宣祖)의 몽진으로 인한 요동피란론(遼東避亂論)을 극력 반대한 글이다.
「잡설」은 보고 들은 일화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원길(李原吉) · 노수신(盧守愼) · 정황(丁璜) · 이황(李滉) · 기대승(奇大升)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잡설」은 「 오음잡설(梧陰雜說)」이라 하여 필사본으로 전하기도 하며 「대동야승(大東野乘)」 권57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주로 임진왜란사를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