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22년 10대손 하진(廈鎭)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중철(李中轍)·조긍섭(曺兢燮)의 서문, 권말에 장석영(張錫英)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31수, 서(書) 6편, 논(論) 1편, 설(說) 2편, 변(辨) 1편, 밀주오현행적(密州五賢行蹟) 5편, 서(序) 2편, 발(跋)·묘지명·묘표 각 1편, 제문 2편, 권2에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시 5수, 기(記)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서여헌장선생(書旅軒張先生)」은 장현광(張顯光)에게 상례(喪禮)·우제(虞祭)·강복(降服)·담제(禫祭)·복식 등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답김자중지익(答金子重之釴)」과 「답혹인문목(答或人問目)」은 역리(易理)·역수(曆數)·십이벽괘(十二辟卦)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한 것으로, 저자의 학문의 깊이를 알 수 있게 한다.
설 가운데 「이단기유심설(異端起儒心說)」에서는 이단이 국민 생활에 끼치는 피해는 막대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과거만 아는 선비의 피해는 더 크다고 지적, 명리에만 급급해 선비의 본분을 망각한 자들을 통박하였다.
「상복제변(喪服制辨)」에서는 사람이 예를 지키려고 하는 것은 명분 때문이라고 지적, 이 명분이 귀천의 구분을 만드는 것이므로 예는 도리에 어긋나게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임금이 신하의 복을, 스승이 제자의 복을 입지 못함은 귀천의 구분 때문이며, 그들은 심상(心喪)을 입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이밖에 밀양의 명현 이신(李申)·변계량(卞季良)·김종직(金宗直)·박한주(朴漢柱)·신계성(申季誠)의 행적을 기록한 「밀주오현행적」과 마을의 법을 고친 이유를 밝힌 「향헌수정서(鄕憲修正序)」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