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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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풍속도 8폭  / 김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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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여름에 밭농사의 편의를 위하여 임시로 만든 높은 바닥의 다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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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여름에 밭농사의 편의를 위하여 임시로 만든 높은 바닥의 다락집.
내용

밭농사 가운데서도 손이 자주 가는 참외·수박·오이 등의 밭이나 과수원에 세워지며, 여름 한때만 이용되는 시설물이기 때문에 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면서 바람이 잘 통하는 바람골을 골라 높은 곳에 자리잡는다.

2층다락집으로 되어 있어서 아래는 맨바닥에서 농작업과 농작물의 임시 수장을 하고, 위는 농작물을 돌아보기도 하고 휴식하면서 기거하는 곳으로 이용된다. 통상 밤의 잠자리로는 이용되지 않지만 여름밤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장소이기 때문에, 또는 농작물의 도난을 감시하기 위하여 잠을 자기도 한다.

아래층은 외벽 없이 사방이 개방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설되는 과수원의 원두막인 경우에는 사방을 막아서 창고로 쓰기도 한다. 위층은 짚으로 이은 차양 모양의 날개를 달아 평소에는 받침대로 받쳐서 사방이 트이게 한다. 장대 같은 소나기가 퍼부을 때에는 이것을 내려서 빗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한다.

다락의 높이는 대충 1.5m 내외로 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별 불편 없이 아래를 지나다닐 수 있으며 2층 다락은 사다리를 이용해서 오르내린다.

다락의 크기는 대략 1.6m 내외의 바른네모꼴이다. 처마 높이는 마루에서 0.7m 정도로서 어른 앉은키의 높이이다. 지붕은 보통 네모지붕으로 만들며, 그 높이는 사람이 겨우 설 수 있는 1.5m 정도이다.

구조는 원시적인 것으로 나무와 짚만을 이용해서 농민 스스로 만든다. 만드는 과정에서 자재가 너무 길더라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둔다.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길이 3m 내외의 기둥 네 개를 사방 1.6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약 0.6∼0.9m 정도 파묻어 세운다. 이 때 원두막의 방향은 동서의 방위에 상관없이 밭쪽을 내려다보기 좋은 방향으로 잡는다.

다음은 기둥 중간, 즉 지면에서 1.5m 정도의 높이에서 가로나무를 양쪽에서 각각 나란하게 묶는다. 이 가로나무 위에 막대나무를 평서까래처럼 0.4m 정도의 사이를 띄우면서 나란히 놓는다. 여기에 솔가지를 잎이 달린 채 올리고 짚으로 만든 자리 등을 깔면 바닥이 완성된다.

지붕은 땅위에서 만들어 따로 올려 조립하는데,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른다. 먼저 기둥의 거리·너비에 따라 사방으로 도리를 돌리고 이 네모꼴 귀퉁이에 조그만 세모꼴 공간이 생기도록 45°로 산방나무[八字木]를 얹는다.

이 구멍에 추녀끝을 끼워 넣고 추녀 윗머리가 네모꼴 중심으로 향하도록 하면, 윗머리가 서로 만나지 않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삿갓모양의 지붕틀이 생긴다.

추녀 위에는 도리 방향의 너스레를 두어개쯤 올려대고 여기에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서까래를 도리 중앙에 올린다. 이 위에 이엉을 초가지붕 이는 방식으로 올리고 중간쯤에 이엉을 고정하는 막대를 돌린 다음, 지붕 꼭대기에 비가 새지 않도록 상투모양의 주저리를 씌우면 원두막이 완성된다.

이와 같이 높은 바닥[高床]을 지닌 집은 고구려 고분벽화나 가야의 집모양토기[家形土器]에서 비슷한 예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원두막은 원시시대부터 여름의 임시 살림집으로 오랫동안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살림집』(신영훈, 열화당,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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