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영언(海東永言)’이라는 제하에 1수씩의 시조가 ‘제목, 음악적 표지, 작자 정보, 작품 텍스트, 단평’ 등의 순으로 실려 있는데, 그 기록 형식은 다음과 같다.
海東永言
羽調 初中大葉
錦南君 鄭忠信
黃河水맑다더니 聖人이 나시도다
草野群賢이 다니러 나단말가
어즈버 江山風月을 눌을 쥬고 잇거니
雲外子曰 千載에 一時로다
『해동영언』은 비록 한 작품씩 연재된 자료이긴 하지만, 연재된 자료를 하나로 합치면 기존 가집들의 체제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전체적으로 정연하다.
연재물 전체 제목인 ‘해동영언’은 ‘해동’과 ‘영언’의 합성어로 ‘ 해동가요’ 등 기존 가집과 같은 명명법(命名法)을 보여준다.
초중대엽(初中大葉), 이중대엽(二中大葉), 삼중대엽(三中大葉) 등 시조의 악조 표시 또한 기존 가집들에 나타나는 그것들과 같다.
작자의 경우도 이름만 밝힌 경우, 이름과 호를 밝힌 경우, 이름과 호에 관직명까지 밝힌 경우, 호 대신 생존시기나 신분을 밝힌 경우, 창작 경위를 함께 밝힌 경우 등 다양하여 일관성은 없으나, 이 또한 기존 가집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마지막 부분인 운외자(雲外子)의 단평은 다른 가집들에서 간혹 보이는 것처럼 작품의 특징적 양상을 포착하여 제시한 것으로 주관적인 인상비평이 주가 되긴 하나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