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도솔사 소장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1405년(태종 5)에 성달생 형제의 필사본을 간행한 안심사본을 후쇄한 불경이다. 권말에 있는 권근의 발문에 의하면, 조계종 신희 등이 노인들을 위해서 보기에 편리하도록 중자로 간행하기를 원하였는데, 성달생 · 성개 형제가 상중에 이를 듣고 선친의 추복을 위하여 필사한 것을 신문이 안심사에 가지고 가서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비록 후쇄본이긴 하지만 안심사본 후쇄이기에 귀중하게 판단되고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도솔사 도서로, 2018년 2월 22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한역(漢譯)하였고 송(宋)의 계환(戒環)이 주해(註解)하였다.
1405년(태종 5) 고산지 안심사(安心寺) 판본에만 등장하는 1장짜리 권수(卷首)의 『묘법연화경』 위태천왕상(韋駄天王像)과 설법변상도(說法變相圖, 21.7×79㎝)가 3쪽으로 나뉘어 간행되어 권3 머리에 붙어 있다.
권말에는 권근(權近)의 발문과 시주자 명단〔토산군부인(兎山郡夫人) 김씨(金氏), 전(前) 사헌시사(司憲侍史) 송결(宋潔) 처(妻) 영인(令人) 원씨(元氏) 등〕이 실려 있다.
조계종 신희(信希) 등이 노인들을 위해서 보기에 편리하도록 중간 크기의 글자〔中字〕로 간행하기를 원하였는데, 성달생(成達生) · 성개(成槪) 형제가 상중(喪中)에 이를 듣고 선친의 추복(追福)을 위하여 필사한 것을 신문(信文)이 안심사에 가지고 가서 간행한 것이다.
『묘법연화경』은 『법화경(法華經)』으로도 불리는데, 우리나라의 수많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불경이다. 그중에서도 구마라집의 한역에 계환이 해석을 붙인 『법화경』이 가장 널리 유통되었다. 전체 7권으로 되어 있는데, 「서품(序品)」에서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까지 28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묘법연화경』은 화택(火宅)의 비유 등을 들면서 누구나 일승(一乘)으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설한 내용으로 회삼귀일(會三歸一),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중심 사상으로 하고 있는 대승 경전이다.
『묘법연화경』은 조선시대에만 해도 간행 횟수가 150회 이상이 넘는다. 이러한 『법화경』은 우리나라 불교에 가장 많이 유통되었다. 특히 『법화경』 가운데서도 성달생 형제가 필사한 판본이 인기가 대단하였는데, 바로 1405년에 권근이 발문을 쓴 안심사 판본이다. 이 판본은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50회가 넘을 정도로 여러 차례 번각되었을 정도이다.
청도 도솔사 소장 『묘법연화경』이 비록 후쇄본이긴 하지만 안심사본 후쇄이기에 더욱 귀중하게 판단되고 있으며, 2018년 2월 22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