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진동인전은 조선사진예술연구회의 창립부터 참여했던 주1 사진가들이 모여 1949년 11월에 개최한 단체전이다. 당시 사진 단체로 조선사진동맹이 득세하고 1948년 임석제 예술사진개인전람회가 성공을 거두자, 조선사진예술연구회의 핵심 회원들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만든 사진전이었다. 11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전시회는 미술 전문 전시장인 대원화랑에서 열렸다. 대원화랑은 해방 주2에서 사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요한 미술전시회도 개최한 전시 전문 공간으로서 한국전쟁 중에 문을 닫았다. 전문 미술 화랑에서 전시회 개최를 결정한 것은 사진가들이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발현한 것이었다.
1950년 1월 발행한 『사진문화』 10호에 실린 예술사진동인전에 관한 구왕삼의 글은 당시 참여 작가들의 위상과 출품한 작품들의 내용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일곱 명의 작가가 5점씩 출품해 총 35점을 전시했다. 전시작으로는 현일영이 「해녀」, 「궁금한 얼굴」, 「나드리」 등을, 김광배가 「산책」 등을, 김정래가 「S양」, 「앵무」, 「우물가」 등을, 이해선이 「수선」, 「옥외정물」, 「잔광」, 「경연」 등을, 임응식이 「여성들」, 「아침」 등을, 최계복이 「노력」 등을 출품하였다.
『자유신문』은 전시 직후인 11월 30일부터 5회에 걸쳐 전시에 출품된 사진 이미지를 매일 한 장씩 지면에 소개하였다. 김광배의 「산책」[1949년 11월 30일자], 이해선의 「수선」[1949년 12월 1일자], 임응식의 「여성들」[1949년 12월 2일자], 최계복의 「노력」[1949년 12월 3일자], 현일영의 「해녀」[1949년 12월 4일자] 등을 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에게 소개하였다.
신문에 실린 김광배의 「산책(散策)」은 작가가 즐겨 찍었던 들판과 멀리 보이는 능선의 안정감이 여인의 모습을 둘러싼 사진이다. 이해선의 「수선(水仙)」은 작가가 평생 집착한 꽃과 식물을 소재로 한 정물 사진의 일종이었다. 임응식의 「여성들」은 여성 두명의 귓속말 대화의 장면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과감한 접근과 위로 올려보는 시각이 화면의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사진이다. 과거 한국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계복의 「노력(努力)」과 현일영의 「해녀(海女)」는 과거 예술사진에서는 풍경의 한 요소로밖에 기능하지 않았던 염전노동자와 주3’하는 해녀의 모습을 사진의 주인공으로 삼으면서도 안정적인 화면의 구성과 조화를 이룬 새로운 사진의 경향을 보여주었다.
예술사진동인전은 해방 공간에서 열린 수많은 사진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또는 사진 단체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사진계를 이끌었던 중견의 사진가들이 연합한 전시였던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고, 실제 1950년대 한국 사진의 양상을 예고하는 접근이라는 역사적 평가도 있다. 다만 당시에는 “박물관 진열장에 늘어놓은 골동품적 체취(體臭)가 나는 사진에 불과”했다면서 “한국사단의 기성(旣成) 작가들로서 심사위원급 인물들이 아무런 준비와 계획도 없이 무기력한 구작(舊作)을 들추어 후배들에게 보인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