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信)
초기 신(神)에 대한 믿음과, 사회적 도덕 개념으로 전개된 신은 맹자에 이르러 인간의 본성으로 확인되고, 다시 『중용』의 성(誠)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내용을 갖게 된다. 『중용』은 성을 천도(天道)로 규정하는 한편, 그 첫머리에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한다”고 하여, 인간성을 천도의 구현으로 보았다. 바로 여기에서 인간 본질로서의 본성은 천도 자체인 성이며,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내용은 성의 구체적인 내용이 되었다. 이와 같은 사상적 전개는 성리학에 이르러, 신과 성을 같은 위치에 놓고 이해하게 하였다. 즉 성리학은 성즉리(性卽理)의 전제 아래 우주적 본질인 천도의 성실성이 곧바로 인간의 본질인 인성(人性)의 신임을 주장하였다. 이는 윤리적 선진 유학이 철학적 심화를 거치면서 나타난 것인데, 그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