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식영정을 포함한 원림 일대가 명승으로 승격 지정됨으로써 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 조선시대의 문인 정철(鄭澈)의 행적과 관련된 유적으로 송강정(松江亭) · 환벽당(環碧堂)과 더불어 정송강유적(鄭松江遺蹟)으로 불린다.
원래 김성원(金成遠)이 1560년(명종 15)에 임억령(林億齡)을 위하여 지은 것으로, 서북쪽에는 칸반의 방이 꾸며져 있다. 정철은 노송의 숲 속에 묻힌 식영정의 정취와 주변의 경관을 즐기면서 「성산별곡(星山別曲)」을 지었다고 하며 「식영정십팔영(息影亭十八詠)」도 남아 있다.
주변에는 정철이 김성원과 함께 노닐던 자미탄(紫薇灘) · 조대(釣臺) · 노자암(鸕鹚巖) · 방초주(芳草洲) · 서석대(瑞石臺) 등의 승경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광주호의 준공으로 말미암아 거의 모두가 물 속에 잠겨버리고, 정자 옆에 세워진 「성산별곡」의 시비(詩碑)만이 정철의 발자취를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