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농업사와 농민문화 및 유물을 소개하기 위하여,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1982년부터 5년간의 준비 끝에 1987년 11월 18일 서울특별시 중구 충정로에 개관한 순수한 특정 분야의 박물관이다.
1931년 건축되어 금융조합·농업은행·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본관으로 사용되어온 지상3층 지하1층 건물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연건평 1,042평에 의·식·주생활과 민속관계를 제외한 농업기술·농사도구·곡물과 가축 등 순수농업부문만의 유물과 표본을 소장 진열하고 있어, 민속박물관과 구별되고 있다.
또한 전시실을 시대별로 구성하여 우리 농업이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되어 왔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농업사적 농업박물관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시실은 7개 실로, 1층에 선사시대실·삼국시대실·고려 조선시대실(재래농업 유물실) 등 3개 실, 2층에 농가월령실·협동유적실·농기구분포실 등 3개 실, 3층에 현대농업실 1개 실이 있다.
소장 진열품은 1,611점으로 전시실 별로 보면, 선사시대실에는 농업사 연표, 신석기시대 농업유물, 청동기시대 농업유물, 철기시대 농업유물, 화전경작도(火田耕作圖) 등 55점, 삼국시대실에는 우차도 및 디딜방아(고분벽화 사진), 가야시대 농업유물, 삼국시대 농업유물, 휴한직파도(休閑直播圖) 등 50점이 있다.
고려 조선시대실(재래농업 유물실)에는 굴지 및 경운용 도구, 수확용 도구, 가공용 도구, 운반용 도구, 보관용 도구, 계량용 도구, 탄화곡·고농서·이앙(移秧) 두레도·조비시비도(造肥施肥圖) 등 110점, 농가월령실에는 농가월령가·농가월령도·재래농업 유물 등 250점, 농기구분포실에는 낫·호미·쟁기의 분포도, 가래와 종가래의 여러 가지 형태, 맷돌의 여러 가지 형태, 절구의 여러 가지 형태 등 177점이 전시되어 있다.
협동유적실에는 계와 두레유물 9점, 현대농업실에는 토양, 작물의 품종, 작물의 병해충, 비료와 농약, 특작(인삼과 연초)·가공식품, 현대 농기계, 축산, 미래의 농촌모형, 미래의 농업모형 등 960점이 진열되어 있다. 앞으로 전국에 묻혀 있는 농업유물을 적극 발굴, 소장 진열하여 명실상부한 농업사박물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