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 묵암비망록』에 등장하는 임시정부안이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10개 행정부처의 장인 장관을 두었다. 대통령 손병희, 부통령 오세창, 국무총리 이승만, 내무부장관 이동녕, 외무부장관 김윤식, 학무부장관 안창호, 재정부장관 권동진, 군무부장관 노백린, 법제부장관 이시영, 교통부장관 박용만, 노동부장관 문창범, 의정부장관 김규식, 총무부장관 최린 등이 선임되었고, 임시 연락사무소는 천도교 중앙총부 안에 두었다.
내각 명단에는 대통령, 부통령, 장관 등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에 등장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손병희, 오세창, 권동진, 최린 등 천도교 지도부로서 3 · 1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끈 4명을 요직에 선임하고 있다. 『묵암비망록』에 따르면 대한민간정부는 3 · 1운동 개시 1개월 뒤인 4월 1일을 기해 수립하려 하였으나 3 · 1운동 당시 민족대표였던 33인이 체포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최근 『묵망비망록』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어 대한민간정부 역시 재검토 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천도교에서 발간한 『 조선독립신문』 1919년 3월 3일 자(2호)와 3월 5일 자(3호)에도 천도교에서 기획한 임시정부안이 실려 있다. 여기에서도 대통령제에 입각한 정부 수립을 천명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대회와 함께 13도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조선독립인대회’의 개최 일시와 장소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