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쌍신구잡가 ()

목차
고전시가
문헌
박승엽이 일반에 유행하던 노래말을 수록하여 1915년에 간행한 가집.
목차
정의
박승엽이 일반에 유행하던 노래말을 수록하여 1915년에 간행한 가집.
개설

B6판. 116면. 1915년 유일서관(惟一書館)에서 간행되었다. 1910년대 유흥의 장을 중심으로 일반에 널리 유행하던 노래말을 수록한 잡가집이다. 판권에서는 저작 겸 발행자를 출판사의 주인인 박승엽으로 밝히고 있으나, 그가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말을 그가 중심이 되어 수집,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이는 까닭은 이러한 노래말들이 여러 잡가집에 비슷하거나 같게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용

본문 서두에 ‘광무대소리’라 하여 광무대에서 불려진 노래를 채록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책표지에 광무대 무대모양과 연주현장의 그림이 있고, 책 끝에는 박춘재의 사진을 싣고 ‘조선제일류가객박춘재(朝鮮第一流歌客朴春載)’라 설명을 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가객으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의 사진까지 실었다. 이는 이 노래들이 당시 유명한 가객들이 광무대를 중심으로 하여 실지로 부른 것을 채집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목차에서는 수록된 노래말을 ‘일·이’로 구분하여 「상사별곡」·「별춘면곡」·「고상사별곡」·「고상사곡」·「추풍감별곡」·「수양산가」·「양양가」 등의 십이가사·십이잡가에 드는 노래말들을 싣고, 이어 「맹꽁이타령」·「곰보타령」·「성주풀이」 등 모두 74편의 노래말을 수록하고 있다. 뒤를 이어 차례의 표기 없이 우조·초중대엽·이중대엽·삼중대엽·초수대엽·이수대엽·삼수대엽 등 34종의 가곡 곡목에 의하여 작품을 싣고, 끝으로 「장진주」·「권주가」·「파연곡」을 싣고 있다. 우조의 일부에 정몽주(鄭夢周) 등 작자명이 표시된 것도 있다.

광무대에서 불리던 것을 그대로 수록했기 때문인지 「상사별곡」 같은 곡은 상당히 축약되어 있고, 줄글로 싣고 있다. 십이가사계의 노래를 앞세우고 시조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리고 있으나, 다른 잡가집에 비교하면 시조곡의 종류가 많은 편이다. 이는 당시 많은 시조곡들이 불려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무대 공연의 특성상 이러한 시조곡들이 요구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노래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를 부기하지는 않았으나, 제목의 경우 한글 다음에 한자를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추풍감별곡」을 앞세우는 평양에서 간행된 잡가집 계열이나 시조곡들의 노래말을 앞세우는 서울에서 간행된 잡가집들과는 달리, 서울에서 간행되었으면서도 십이가사계의 노래말을 앞세우는 또 다른 편찬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창자를 밝히고 있는 것도 이 가집의 특징이다.

참고문헌

『조선시가의 연구』(조윤제, 을유문화사, 1954)
『국문학개설』(이병기, 일지사, 1961)
『서민가사연구』(김문기, 형설출판사, 1983)
『한국잡가전집』 4(정재호, 계명문화사, 1984)
「잡가고」(정재호, 『민족문화연구』 6,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72)
집필자
정재호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