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의 주석 대상인 『선요(禪要)』의 저자 고봉 원묘(高峯原妙, 12381295년)는 중국 송과 원에서 활동한 선승이다. 처음에 천태(天台)를 배우다가 선종으로 전향했고 주1 설암 조흠(雪岩祖欽)의 법을 이었으며 『고봉원묘선사어록(高峰元妙禪師語錄)』 등의 저술이 있다. 조선 후기에는 연담 유일(蓮潭有一, 17201799년), 백파 긍선(白坡亙璇, 1767~1852년) 등이 『선요』에 대한 주석서인 사기(私記)를 남겼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2종의 필사본 『선요수기』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광흥사(廣興寺) 기증본이다. 또 담양 용화사(龍華寺) 소장 『선요기』의 표지에는 '금해(錦海)', '화담(華曇) 유초(遺抄)'라고 묵서로 쓰여있어, 백양사(白羊寺)의 화담 법린(華曇法璘, 18481902년)이 남긴 책을 제자 금해 관영(錦海瓘英, 18561926년)이 전했음을 알 수 있다.
『선요』는 간화선 수행의 요체를 담은 책으로 「개당보설(開堂普說)」 1편, 「시중(示衆)」 14편, 「결제시중(結制示衆)」 2편, 「해제시중(解制示衆)」 3편, 「법어(法語)」 3편 등 총 2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나오는 「개당보설」에서는 방거사(龐居士)의 ‘시방동취회(十方同聚會)’ 법문을 듣고 안심입명처(安心立命處)를 볼 것과 의정[疑情 : 의심]을 크게 일으켜 도를 깨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시중」에서는 마음을 밝히려면 일체의 선악을 버려야 하고 대분발심(大憤發心)과 큰 의심으로 일관되게 수행해야 함을 역설한다.
『선요수기』의 첫머리에는 『선요』의 취지가 큰 뜻을 일으켜 오묘한 관문[이치]을 꿰뚫는다는 '분대지(賁大志) 투현관(透玄關)'에 있음을 내세웠고, 주2의 조사선(祖師禪)과 자취가 있는 여래선(如來禪)으로 나누어 선을 설명한다.
고봉 원묘의 『선요』에 대한 조선 후기 주석서로는 『선요수기』나 『선요기』, 그리고 『선요사기(禪要私記)』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사찰의 강학 교육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를 통해 당시의 간화선 이해와 선의 기풍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선요』는 조선 후기 승려 교육과정의 사집과(四集科)에 포함된 책으로 사집과는 이밖에 당의 종밀(宗密)이 선종의 단계를 분류한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고려 보조 지눌(普照知訥)이 종밀의 저술을 요약하고 해설을 붙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간화선을 주창한 송의 선승 대혜 종고(大慧宗杲)의 주3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