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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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소아병은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염병·영양 부족·사고·선천성 질병이나 기형, 그리고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전염병은 기관지염, 홍역 등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다. 영양 부족으로 구루병, 각기병 등의 질병이 발생한다. 사고는 익사·화상 등 외적 요인과 약물중독·식중독 등 내적 요인에 의해 생긴다. 선천적 질병이나 기형으로 유전되는 질병은 극히 드물다. 오늘날 우리나라 영아에게 많은 질환의 원인은 조산아·영양실조·홍역·선천성 기형·원인 불명의 순이다. 유아에게는 폐렴·뇌염·장염·사고·홍역·결핵성뇌막염·영양실조·기관지염·원인 불명의 순으로 질병이 발생한다.

목차
정의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
내용

소아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은 전염병 · 영양 부족 · 사고 · 선천성 질병이나 기형, 그리고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전염병은 기관지염을 비롯한 홍역 · 천연두 · 볼거리 · 파상풍 · 백일해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영양 부족은 구루병 · 각기병 · 괴혈병 등 영양 결핍으로 일어나며, 사고는 칼에 베이거나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화재 · 익사 · 화상 등의 외형적인 것과 약물중독 · 식중독 등의 내적 요인 등에 의해 생긴다.

선천적 질병이나 기형으로 유전되는 질병은 극히 드물지만, 이분척추 · 토순 · 선천성구개파열 · 만곡족 · 항문불천공 · 제대탈장 · 선천성청색증 등 여러 가지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영아에게 일반적으로 많은 질환의 원인은 조산아 · 영양실조 · 홍역 · 선천성 기형 기타 원인 불명의 순이고, 유아에게는 폐렴 · 뇌염 · 장염 · 사고 · 홍역 · 결핵성뇌막염 · 영양실조 · 기관지염 기타 원인 불명의 순위로 많다.

(1) 홍역

홍역 바이러스에 기인하는 고열 · 발진이 나는 급성전염병으로 경과에 따라 잠복기 · 카달기(Katarrhal Stage) · 발진기 · 회복기 등의 네 기간으로 나뉜다. 홍역의 합병증으로는 기관지염 · 폐렴 · 뇌염 · 설사 · 비타민 A 부족으로 오는 각막연화증 · 중이염 · 결막염 · 결핵 · 수두 등이다. 그 중에서도 폐렴은 가장 흔한 홍역의 합병증으로 영양상태가 나쁜 아기일수록 흔히 발생하며,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폐렴은 발진기에 흔히 발생하며, 호흡이 얕고 중요한 증세는 발진이 잠시 나왔다가 갑자기 들어가는 점이다. 합병증은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하기 쉽고 예후도 좋지 않지만 3세 이하가 그렇고 5세 이상은 비교적 적다.

우리나라에서 이 홍역이 언제부터 유행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또한 역사적 기록에 홍역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그것이 꼭 오늘날의 홍역과 동일하게 대응될 수도 없을 것이다. 홍역은 다른 발진성 전염병과 함께 취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역이라는 질병의 대유행 기록은 조선 1668년(현종 9)부터 시작하여 자주 보이고 있다.

우리 민간에서는 이 병은 일생에 으레 한번씩은 경험해야 할 병으로 알려져 있어, 이 병에 대한 속명도 ‘제구실’ · ‘제 것’이라 불리고 있다.

(2) 풍진(風疹)

홍역과 발진이 비슷하나 홍역에 비하여 증상이 가볍고 예후도 가볍다. 특징적인 증상은 전신의 임파선 부종과 특히 귀 뒷면의 임파부종이다. 특별한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나 임신 3개월 이전의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면 선천성 심장기형 또는 기형아 출현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풍진이라는 독립된 명칭은 조선시대까지도 없었다. 풍진이라는 병은 아마 마진(麻疹)의 경증 정도로 간과되었던 듯 싶다. 조선시대의 가장 대표적 마진서(麻疹書)였던 정약용『마과회통(麻科會通)』에서도 분명한 풍진의 예가 발견되지 않는다.

(3) 성홍열(猩紅熱)

급작한 고열과 전신의 동통, 목의 임파종창, 구토, 두통의 증상을 가진 감염질환이다. 발진은 온몸에 번지나 입 가장자리만은 발진이 없어 창백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성홍열은 우리나라에서는 당홍역(唐紅疫)이라고 불렸다고 생각된다. 또는 당독역(唐毒疫)이라고도 했다. 이때 당(唐)이라는 말을 쓴 것은 악성말라리아 같은 당학(唐瘧)이나 매독을 말한 당창(唐瘡)과 같이 악병(惡病)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유행이 거듭됨에 따라 면역력이 획득되어 광복 이후 중증성홍열환자(重症猩紅熱患者)는 줄어들어 점차 그 위험도가 떨어지고 있다. 즉, 홍역과 함께 급격하게 줄어드는 소아전염병의 하나로 이 병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며, 특별한 환경의 변화가 없는 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 수두(水痘)

그 경과가 천연두와 비슷하나, 천연두와 감별되는 것은 전신의 발진이 동시에 나며 다 같이 물집이 되었다가 노랗게 화농되는 형태가 다르다. 예로부터 수두는 천연두와 같이 섞여 생각되어 왔으나, 중국 송나라 때 진문중(陳文中)의 『두진방론(痘疹方論)』이 그 둘을 최초로 구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후대에 들어와서야 수두라는 명칭이 나타나 있다. 조선 후기 숙종 때에서야 수두에 해당되는 질병명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고종 때의 의서인 『의종손익(醫宗損益)』에 따르면 수두의 증상은 “얼굴이 빨갛고 입술이 붉으며 눈빛이 물 같고, 해소하며 재채기하고, 침과 눈물이 끈적끈적하며, 몸에 열이 2, 3일인데, 나오면 맑고 깨끗함이 마치 물거품 같다.”고 하고 있다.

(5) 백일해

봄과 여름에 유행하며, 증상으로는 초기에 콧물과 재채기, 식욕 부진, 가벼운 기침 등 보통 감기와 거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음식물을 토하기도 하며, 공기의 흡입시 목에서 휘파람 소리를 내기도 한다. 백일해라는 명칭은 해소(咳嗽)가 백일에 미친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의 백일해에 대한 의학적 기술을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 살펴보면 중국의 그것과 비슷하게 “열이 심하고 기침을 하며 얼굴이 붉어진다.”라고 되어 있다.

(6) 소아마비

여름철에 흔히 유행하는데, 비교적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전신동통 · 열 · 두통 · 구토 · 변비 또는 설사를 하며, 목이 붓고, 편도선염도 일으켜 감기증상과 구별하기 곤란하다. 마비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이 질병의 특이증상이나 전혀 마비가 없는 경우와 가벼운 경우도 있다.

마비는 전신의 어느 근육에도 잘 오나, 사지의 마비가 가장 많고, 호흡근육의 마비, 뇌신경의 마비도 있고, 호흡중추의 마비는 사망하는 경우가 있으며, 뇌염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시대부터 소아마비가 유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매우 드물었던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 까닭은 위생상태가 낮아서 병독이 짙게 어느 것에나 침윤되어 생후 언제나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병독에 접촉, 감염되어, 사망할 사람은 곧 처리되고, 그 밖에 대다수의 생존 주민은 감염, 다시 말하여 면역을 연속적으로 쉽게 받아 저항성이 증가되었기 때문이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1938년 대구지방, 1940년 및 1948년 서울지방에 상당히 유행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195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소아마비가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7) 유행성이하선염(流行性耳下線痰)

흔히 귀밑 이하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겨울과 봄에 가끔 크게 유행하며, 유아와 학동기에 발병률이 높고, 때로는 성인에게도 발생한다. 그러나 생후 6개월 이내의 유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체에 의하여 발병률이 적다.

이하선염의 병발증(倂發症)은 사춘기 이후의 소년인 경우 고환염을, 그리고 여자인 경우에는 난소염을 일으킨 후에 불임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이하선염은 수두 · 마진 · 풍진 등과 혼동되어 사용되었을 것이기에 의학서에서도 따로 구별을 하고 있지는 않다.

(8) 신생아파상풍(新生兒破傷風)

신생아 사망률의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80% 이상의 가정 분만 중 약 60% 이상이 소독되지 않은 가위로 절단하여 신생아파상풍이 많았다. 근육의 경축이 주요 증상으로 목 · 등 · 가슴 · 뼈의 근육에 강직이 와서 전신이 굳어지고 몸이 활처럼 휘어진다.

우리나라에서 파상풍이라는 질환의 명칭은 고려 때부터 보인다. 고려 중기의 의학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서는 파상풍조(破傷風條)에 “턱과 이가 긴급하고 활같이 몸이 뒤집혀 죽음에 이른다.”라고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더욱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9) 뇌염

중추뇌신경이 침범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이 위중하고 치유되어도 강직성 마비 · 지능저하 · 성격이상 · 간질 등 여러 가지 후유증이 많이 남는다. 비교적 5∼9세 소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아보다 남아에 다소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2∼3일간 피로 · 두통 등의 전구증상이 있을 때도 있으나, 대부분 돌연한 고열과 두통 · 구토 등이 나타나고, 특이한 증상은 점차 의식이 혼탁하여지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문헌상의 기록은 오늘날의 질병분류방법과 달라서 그 발생소장(發生消長)을 역사적으로 구명하기는 어렵다. 이와 비슷한 과거의 병명을 든다면 시행감기(施行感氣) · 온역(瘟疫)을 비롯, 귀신에 홀렸다는 사수(邪祟)는 물론 어린이들의 경풍(驚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여서 19세기까지의 역사적인 연구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5년 ·1939년 ·1948년에 대유행이 있었으나, 1959년 이후에는 이와 같은 경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10) 디프테리아

소아급성전염병으로 또한 중요한 것은 디프테리아인데, 이는 디프테리아균의 감염에 의한 전염병으로, 점막에 흰 우윳빛의 외막(外膜)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전신이 아프고, 목이 뜨끔거리며 신열이 난다.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이 심하며, 심한 경우에는 후두가 부어서 좁아지거나 아주 막혀 호흡곤란이 오며, 이로 인하여 공기 흡입 때 앞가슴이 움푹 들어가고는 한다.

디프테리아 또한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있었는지 잘 알 수 없고, 서구의학이 들어오기 이전에는 그냥 인후병(咽喉病)으로 총괄되었다. 디프테리아에 해당되었을 질병은 전후풍(纏喉風) · 급후폐(急喉閉) · 마후비(馬喉痺) 등인데, 이 중 마후비의 증상이 오늘날 디프테리아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이 마후비에 관한 기록은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에서부터 보이고 있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향약집성방』 · 『동의보감』 · 『급유방(及幼方)』 등 여러 의서에서 보이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서양명의 디프테리아로 불린 것은 1889년 9월 「디프테리아예방규칙(實布的里亞豫方規則)」이 발포(發布)되면서부터이다.

(1) 결핵(結核)

폐에 기생하는 폐결핵이 그 대부분이고, 이 밖에도 침입되는 부위나 장기에 따라 신체 어느 곳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소아보건상 중요하다. 결핵은 연령이 낮을수록 급속히 악화되고 사망률도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을 허로(虛勞) 또는 노체(勞瘵)라고 하고 있다. 그 증상은 대체로 성인에게 있어 중증(重症)인 것을 염두에 둔 양 서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향약집성방』의 설명을 들면, 우선 결핵은 특별한 원인으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기체(氣體)가 허약하고 심신이 과로하고, 외인(外因)으로서는 풍한서습(風寒暑濕)의 사기(邪氣)를 받으면 발병하고 기침이 나고, 몸조리를 잘못해서 방사(房事)를 지나치게 하고 음식을 제대로 조리하지 못했을 때에는 살이 마르고 피부와 털이 말라 빠지고 한열(寒熱)과 도한(盜汗)이 생겨나며, 여러 가지 각종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고 있다.

(2) 선천성매독

임신부의 매독이 태아에게 감염됨을 말한다. 선천성 매독은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영아 매독, 또는 유아 매독, 만발성 매독이라고도 하여, 생후 약 3년이나 7, 8년 또는 12세경에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매독 또는 매독과 비슷한 질병에 관한 언급은 유실된 『치포방(治疱方)』 또는 『치포이험(治疱易驗)』 등을 들 수 있고, 이 밖에 『동의보감』 · 『지봉유설(芝峰類說)』 · 『의종손익』 등을 들 수 있다. 매독은 천포창(天疱瘡) 또는 광동창(廣東瘡) · 양매창(楊梅瘡)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머니를 통하여 전염된 소아 매독(小兒梅毒)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참고문헌

『모자보건』(김초강, 수문사, 1982)
『한국급성전염병개관』(전종휘, 최신의학사, 1975)
『朝鮮醫學史及疾病史』(三木榮, 大阪,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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