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의 저자 지눌(知訥, 11581210)은 고려 무신 집권 전반기에 활동한 선종 승려이다. 시호는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이고 스스로는 목우자(牧牛子)라고 불렀다. 정혜결사를 주도하여 당시의 혼란한 불교계를 일신(一新)하였다. 또한 부처의 가르침은 교(敎)가 되고 조사가 마음으로 전한 것은 선(禪)이 된다고 하며 선과 교, 특히 화엄을 양 날개로 삼아 선교일치 사상을 바탕으로 대중교화에 힘썼다. 저서로는 『원돈성불론』과 함께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 『계초심학입문(誡初心學入門)』 · 『수심결(修心訣)』 · 『화엄론절요(華嚴論節要)』 · 『육조법보단경발(六祖法寶壇經跋)』 ·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竝入私記)』 ·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 등이 전한다.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은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과 함께 지눌 입적 5년 후인 1215년에 그의 제자 혜심(慧諶, 11781234)이 간행한 것이다.
『원돈성불론』과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은 지눌의 제자 혜심이 지눌 입적 후에 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1의 형태로 발견하였다. 당시 석령사(錫齡社) 사주 희온(希蘊)이 이를 크게 기뻐하면서 유통을 발원하였고 홍주(洪州)의 거사 이극재(李克材)에게 보시를 권하여 지눌 입적 후 5년이 지난 1215년 목판에 새겨 유통시켰다고 혜심이 『원돈성불론』의 발문에서 밝히고 있다.
『원돈성불론』은 성불론을 둘러싼 선과 화엄의 논쟁을 선의 입장과 당나라 불교학자 이통현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을 중심으로 풀이하였는데, 다섯 개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발심(初發心)의 신위(信位)에서 무명분별(無明分別)의 중생심(衆生心)이 곧 부동지불(不動智佛)임을 깨닫고, 십신초위(十信初位)에 들어가서 만행을 닦아 마침내 성불위(成佛位)에 이른다는 것을 요의로 하고 있다. 주제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① 중생의 무명심(無明心)이 곧 부동지불임을 밝혔고, ② 중생의 몸과 말과 뜻이 곧 여래의 몸과 말과 뜻임을 밝혔고, ③ 선문의 돈오(頓悟)의 경지가 원교(圓敎)의 십신초위인 원돈오입(圓頓悟入)의 문과 같은 것임을 밝혔다. ④ 견성(見性)을 하게 되면 청정한 본체 뿐만 아니라 청정한 상(相)과 용(用)을 함께 갖추게 됨을 밝혔고, ⑤ 중생이 깨달아 들어가는 순서를 점수연기문(漸修緣起門)과 원돈관행문(圓頓觀行門)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은 지눌이 이통현의 화엄사상을 수용한 이른바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대표 저술로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