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윤사진의 후손 윤병규(尹炳奎)·윤상요(尹相堯)와 최상순(崔尙淳) 등이 『정관치설(井觀癡說)』 6권과 함께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곽도(郭鋾)의 서문, 권말에 유필영(柳必永)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51수, 권2·3에 서(書) 17편과 별지(別紙), 잡저 14편, 서(序) 2편, 기(記) 1편, 발(跋) 4편, 권4에 제문 15편, 축문 2편, 잠(箴) 3편, 명(銘) 2편, 묘표 5편, 행록 4편, 가훈 1편, 부록으로 교서·청간소(請刊疏)·만사·제문·가장·행장·묘갈명·묘지명·몽천서원사적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평생 재야에 묻혀 자연과 함께 지낸 저자의 맑고 깨끗한 기상이 잘 드러나 있으며, 특히 연작시가 많다. 「남창십영(南窓十詠)」·「사시우회십육수(四時寓懷十六首)」·「감흥육수(感興六首)」등의 작품에서는 은둔자적의 즐거움을 풍부한 서정에 실어 노래하고 있다. 「심법상전(心法相傳)」·「관역탄성인덕숭업광(觀易歎聖人德崇業廣)」 등은 학문의 길에서 느낀 깨달음을 읊은 것이고, 「자탄사수(自歎四首)」·「황림십이영(篁林十二詠)」 등에는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자기 인식이 드러나 있다.
서(書)와 별지는 주로 이병정(李秉鼎)·조술도(趙述道)와 후학들에게 『주역』에 대한 견해를 개진한 것들이다. 저자의 학문 성향을 파악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잡저의 「장자설기의(張子說記疑)」·「호시취규설(弧矢取睽說)」·「익이흥리설(益以興利說)」·「선천후천설(先天後天說)」 등 대부분의 논설도 『주역』 각 괘의 오묘한 이치를 깊이 있게 분석해 선인의 오류를 바로잡는 한편, 자신의 견해를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학동서척잠(書學童書尺箴)」과 「가훈」은 후학과 자손을 위해 교훈적 내용을 적었고, 「무현금명(無絃琴銘)」·「척촉장명(躑躅杖銘)」 등은 함축성 있는 묘사로 삶의 자세를 서술하고 있다.
부록에는 『정관치설』·『통서연의(通書衍義)』 등의 간행을 명하는 교서와, 이를 청원한 유생들의 상소문이 실려 있어 참고가 된다.